엑스알피(XRP)가 하루 만에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잃으며 급락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돌연 XRP를 포함한 암호화폐 ETF 전환 승인을 보류하면서, 투자자 신뢰가 급속히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7월 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XRP의 시가총액은 24시간 내에 2087억 7,000만 달러에서 1,904억 달러로 감소해 총 183억 7,000만 달러가 증발했다. 같은 기간 가격은 9.6% 하락해 3.21달러까지 내려갔으며, 최근 일주일 상승분(6.1%)도 사실상 무력화됐다.
이 같은 하락세에는 극단적인 청산 불균형도 영향을 미쳤다. XRP 파생상품 시장에서 3,785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된 반면, 숏 포지션은 36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무려 1만 409%의 청산 불균형이며, 시장이 과도한 레버리지에 노출돼 있었음을 보여준다.
결정적인 촉매는 SEC의 ETF 관련 ‘급선회’였다. 7월 22일, SEC 산하 거래·시장부는 비트와이즈(Bitwise)의 ‘10대 암호화폐 인덱스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하는 방안을 사전 승인했지만, 몇 시간 후 돌연 이를 중단했다. 해당 펀드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주축으로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XRP 등 알트코인을 포함하고 있으며, 운용 자산은 10억 달러 이상이다.
ETF 분석가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는 이를 “이상한(bizarre)”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그레이스케일 GDLC ETF 승인 과정에서도 유사한 승인-중단 패턴이 반복됐다며, SEC가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내세우는 것과는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XRP 현물 ETF가 통합 상장 프레임워크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규제 공백 상태에 머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올해 말까지 XRP ETF가 승인될 확률을 여전히 85%로 유지하고 있다. 비트와이즈는 2024년 10월 해당 ETF를 신청했으며, SEC의 최종 결정 마감일은 2025년 10월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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