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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대신 코인? 바이오 기업들, 암호화폐로 눈 돌린다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5/08/26 [11:49]

신약 대신 코인? 바이오 기업들, 암호화폐로 눈 돌린다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5/08/26 [11:49]
이더리움(ETH)/챗GPT 생성 이미지

▲ 이더리움(ETH)/챗GPT 생성 이미지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암호화폐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일부 기업은 대규모 디지털 자산 보유를 선언하며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지만 대부분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8월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피터 틸(Peter Thiel)이 지원하는 180 라이프 사이언스(180 Life Sciences Corp.)는 ETHZilla로 사명을 변경한 뒤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Ethereum, ETH)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주가는 세 배 뛰었지만 불과 2주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앞서 소넷 바이오테라퓨틱스(Sonnet BioTherapeutics Holdings)는 암호화폐 트레저리 전환 계획으로 하루 만에 243% 급등했고, MEI 파마(MEI Pharma Inc.)도 라이트코인(Litecoin, LTC) 트레저리 구축 계획으로 주가가 두 배 올랐으나 단기 반짝 상승에 그쳤다.

 

마이크 테일러(Mike Taylor) 심플리파이 헬스 케어 ETF(Simplify Health Care ETF)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이디어가 바닥나거나 신약 개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찾지 못한 기업들이 다른 방식으로 존재 이유를 정당화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윈들리(David Windley)는 이러한 움직임을 “투자자 관심을 재점화하기 위한 최후의 시도”라고 평가했다.

 

맥앤드류 루디실(McAndrew Rudisill) ETHZilla 회장은 주주들이 새로운 전략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신경계 약물 연구를 이어가겠지만 “이더리움 사업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이클 레보위츠(Michael Lebowitz) RIA 어드바이저스(RIA Advisors)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이 암호화폐를 추가하면 주가 상승과 이익 증가를 노릴 수 있지만, 기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오테크 업계는 여전히 높은 금리와 위축된 자금 시장 속에서 고전하고 있다. 미국 헬스케어 기업들은 올해 주식 발행을 통해 171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90억 달러 대비 절반 수준이다. IPO 규모도 22억 달러에 그치며 2024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Nasdaq Biotechnology Index)는 2021년 고점 대비 약 13% 하락한 반면, 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46% 상승했다.

 

2017년 블록체인 사업으로 전환한 바이옵틱스(Bioptix Inc.)가 사명을 바꾼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Inc.)처럼 장기적으로 일정 부분 성과를 낸 사례도 있지만, 여전히 2021년 고점 대비 80% 이상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바이오 결합 모델이 단기 주가 급등을 이끌 수는 있으나 장기적인 산업적 성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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