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 유로 발행을 위한 움직임을 재차 강화했지만, 유럽의회 의원들은 개인정보 보호와 시중은행에 미칠 잠재적 위험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9월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ECB 집행이사 피에로 치폴로네(Piero Cipollone)는 의회 경제위원회에서 “디지털 유로는 유럽인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료이자 보편적으로 수용되는 결제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사이버 공격이나 네트워크 장애 시에도 안전망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폴로네는 유럽의 핵심 결제 시스템이 비(非)EU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독립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유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디지털 유로가 현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수 의원들은 디지털 유로가 사생활 보호를 위협하고, 중앙은행이 계좌를 제공할 경우 상업은행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치폴로네는 “오프라인 결제는 현금과 동일한 수준의 익명성을 제공할 것이며, 중앙은행은 거래 당사자 정보를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일부 의원들은 또 계좌 한도 설정 권한이 ECB에 집중되면 위기 시 시민들이 민간은행 대신 ECB를 택하면서 “민간 은행 계좌가 비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폴로네는 이에 대해 “기업이나 부유층은 위기 상황에서 유로화가 아닌 외화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디지털 유로는 오히려 부차적 문제라고 맞섰다.
ECB는 현재 2026년 2분기까지 디지털 유로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시스템 구축과 시험에 3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때 가장 빠른 발행 시점은 2029년으로, 유럽연합 내 세 기관인 의회·집행위원회·이사회가 최종 승인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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