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위협은 아직 수년 남았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비트코인(Bitcoin, BTC) 시장에서는 기술보다 공포가 먼저 움직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구글, 캘텍, IBM의 양자 연구 진전이 알려지면서, 암호체계 붕괴 시점으로 불리는 ‘Q-Day’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11월 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실제 기술 위험보다 패닉과 불안 조성 등이 먼저 시장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볼츠 테크놀로지스(BOLTS Technologies) 설립자 윤 아우(Yoon Auh)는 최근 약 5,000만달러에서 1억달러 규모 매도만으로도 암호자산 전반이 즉각 흔들렸던 사례를 들며, 양자 기술 오해가 확산될 경우 초기 반응이 시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에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한 차례로 약 190억달러 청산이 발생한 바 있다.
양자 컴퓨터는 큐비트에 기반해 계산을 병렬 처리하며, 엘립틱 커브 암호(ECC)를 포함한 암호 시스템을 이론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secp256k1 서명을 사용하는데, 이를 역산하려면 쇼어 알고리즘이 적용된 대규모 양자 연산이 필요하다. IBM ‘콘도르’ 1,121큐비트, 캘텍 중성 원자 시스템 6,000큐비트 규모이지만, 실제 암호를 풀려면 수천 논리 큐비트가 필요해 현재 수준과는 큰 격차가 있다. 미국 랜드 코퍼레이션(RAND Corporation) 에드워드 파커(Edward Parker)는 중장기 준비가 필요하지만 당장 현실적인 위험은 아니라고 밝혔다. 2023년 암호학자 미셸 모스카(Michele Mosca) 연구는 실질적 양자 위협 도달 시점을 2037년으로 제시했다.
양자 위협 대비 기술도 이미 제시되고 있다. 퀴시큐어(QuSecure) 최고경영자 레베카 크라우트하머(Rebecca Krauthamer)는 비트코인이 ECC에서 포스트 양자 표준 알고리즘 ML-DSA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ML-DSA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개발한 모듈 격자 기반 서명 방식으로, 다차원 격자와 오류 학습 기법을 이용해 양자 공격에 강한 구조를 갖는다. QRL은 XMSS 기반, 셀프레임(Cellframe)과 알고랜드(Algorand)는 크리스털-딜리튬, FALCON, NTRU, 아이오타(IOTA)는 윈터니츠 서명, 너보스 네트워크(Nervos Network)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사용 중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카르다노, 솔라나는 포스트 양자 전환 단계에 있다.
다만 기술보다 합의가 난제이다. 텍사스대학교 스콧 애런슨(Scott Aaronson)은 비트코인의 탈중앙 구조상 암호 방식 교체에 광범위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 4백만BTC가 공개된 공개키 상태에 있어 이들 자산은 양자 복호화 환경에서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새로운 주소 유형 도입, 하이브리드 서명, 지갑 단계 점진 전환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빠른 동시 전환은 오히려 시장 혼란을 키울 위험이 있어 장기적이고 단계적인 도입이 강조된다.
미시간대학교 크리스토퍼 파이커트(Christopher Peikert)는 현재 양자 연산 능력은 RSA-2048 등 현 암호 체계를 깨기에는 부족하며,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 등 성능 부담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공개키 노출 최소화와 키 수명 단축이 유효하며, 장기적으로 핵심 프로토콜에 포스트 양자 암호를 전략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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