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주말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Bitcoin, BTC)이 10만 달러선을 간신히 지키는 가운데, 주요 알트코인 대부분이 7일 기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냉각됐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금리 불확실성, 기술주 중심의 조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1월 9일(한국시간 오후 2시 5분 기준)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67% 하락한 10만 1,7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는 8.03%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2조 296억 달러로 2조 달러 방어선만 겨우 유지 중이다. 거래대금은 499억 달러로, 이틀 전 대비 약 10% 감소했다.
이더리움(Ethereum, ETH)은 3,376달러로 24시간 동안 2.49%, 일주일간 13.49%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4,075억 달러로, 10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엑스알피(XRP)와 솔라나(Solana, SOL)도 각각 2.25달러(-10.55%), 157달러(-16.18%)로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 특히 솔라나는 ETF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돼 단기 조정 압력이 강한 모습이다.
시장 전반의 매도세는 미국 증시 조정과 맞물려 있다. 나스닥 지수가 지난주 4% 급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됐고, 장기화된 미국 정부 셧다운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AI·반도체 섹터의 차익 실현 물결이 디지털 자산시장으로 전이되며 코인 시세를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단기 과열 해소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분석한다. 시장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비트코인 MVRV(실현 가치 대비 시장 가치) 비율이 1.8로 떨어져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매집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순유입량은 감소세를 보이며 단기 매도 압력은 완화되고 있다.
이번 주 시장의 변수는 ETF 심사 일정과 미국 경제지표 공백이다. 오는 27일(현지시간) SEC가 21셰어스(21Shares)의 XRP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고, 같은 시기 블랙록의 이더리움 ETF 심사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위축에 따른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전문가들은 “ETF 승인과 반감기 기대가 이어지는 한 장기 강세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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