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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쉬프 "비트코인, 디지털 골드는 사기"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11/19 [00:00]

피터 쉬프 "비트코인, 디지털 골드는 사기"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11/19 [00:00]
비트코인(BTC), 금/챗GPT 생성 이미지

▲ 비트코인(BTC), 금/챗GPT 생성 이미지   

 

비트코인 가격이 두 자릿수로 밀려난 틈을 타 금 옹호론자 피터 쉬프(Peter Schiff)가 다시 한 번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몰아붙이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11월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쉬프는 최근 비트코인(Bitcoin, BTC)이 9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고점 대비 28.5% 하락한 점보다 비트코인 가격의 금(gold) 기준 가치가 약 40% 줄어든 점을 더 강하게 지적했다. 금이 여전히 온스당 4,000달러 위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그는 이 상황이 ‘디지털 골드’라는 내러티브가 사실상 사기였음을 보여준다며 비트코인을 실패한 인플레이션 헤지이자 손상된 가치 저장 수단으로 규정했다.

 

쉬프의 비교 방식은 처음부터 금과의 경쟁 구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비트코인을 금과 맞붙는 자산군으로만 취급하면서, 최근 고점 부근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한 투자자는 금과 비교했을 때 수익률이 크게 뒤처져 물 속에 잠긴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 지점에서 그의 비판은 어느 정도 현실을 반영한다는 평가도 있다. 비트코인이 아직 인플레이션 헤지로 검증되지 못했고, 가치 보존 수단으로서 금을 넘어서는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극심한 변동성 탓에 그런 주장을 방어하기 어렵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그가 비트코인을 ‘사기’라고까지 부르는 순간 논리의 균열이 드러난다는 반론이 나온다. 법적·경제적 의미에서 사기는 투자자를 속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 정보를 꾸미는 행위가 전제돼야 한다. 비트코인은 중앙집권적 경영진이나 본사, 수익을 보장한다고 약속하는 마케팅 조직이 없는 탈중앙 시스템이다. 네트워크를 조종하는 악의적인 다수 집단이 등장해 의도적으로 투자자를 속이거나 유동성을 조작하는 상황이 벌어져야 사기 구조가 성립하는데, 그런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비트코인 프로토콜 자체만 놓고 보면 투명성은 오히려 높은 편이다. 모든 코인은 공개 원장에 기록되고, 모든 거래는 누구나 추적·검증할 수 있는 구조이다. 비트코인 생태계 안에서 러그 풀, 워시 트레이딩 같은 사기성 행위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는 개별 프로젝트나 참여자의 문제일 뿐 비트코인 그 자체를 사기라고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쉬프의 비판은 비트코인이 약속했던 ‘디지털 골드’ 서사를 아직 온전히 입증하지 못했다는 현실을 날카롭게 드러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금에 비해 가치가 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지적에는 일리가 있지만,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단정하는 표현은 과장된 수사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믿음과 기대, 합의에 기반한 고위험 자산이며, 전통 자산처럼 별도의 상승장 없이도 존재감을 유지하는 단계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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