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한 주 사이 35% 가까이 급락하며 ‘급전직하(swan dive)’를 연출한 뒤 단기 반등에 나섰지만, 시장 깊숙한 곳에선 신뢰와 유동성이 동시에 빠져나가는 구조적 균열이 확인되고 있다.
11월 25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주 8만달러 최종 지지선에서 흔들리며 한때 급락 압력을 받았으나, 연방준비제도(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로 평가받는 윌리엄스의 완화적 발언 후 금리 인하 기대가 급등하면서 24시간 만에 약 10% 반등했다. 그러나 이 단기 반등은 전체 하락폭을 상쇄하기에 턱없이 부족했으며, 시장이 맞닥뜨린 근본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가장 먼저 드러난 균열은 주식 시장과의 과도한 상관성 확대였다. 비트코인은 위험 자산 전반이 흔들리던 시기에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S&P500 야간선물과 유사한 변동성 패턴을 보였다. 미·중 통상 불확실성, 정부 셧다운 가능성, AI 기업 밸류에이션 부담이 겹치며 위험 자산이 흔들리자 비트코인 가격도 이를 그대로 흡수하며 변동성이 더 커졌다.
정책·규제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졌다. 한때 비트코인 제도화 논의의 ‘정면 돌파구’로 평가받던 미국 클래러티(CLARITY; 미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은 정부 셧다운 이후 상원 논의가 사실상 멈춰서며 시장 기대를 식게 했다. 개인 투자자 참여도 둔화됐고, 전반적 유동성은 점차 얇아졌다. ETF 자금 흐름은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돼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 역할을 하던 ‘자금 펌프’가 멈춰선 모습이다.
더 뼈아픈 문제는 유동성의 실종이다. 10월 초부터 주요 거래소 오더북에서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시장 조성자들이 점차 발을 빼기 시작했다. 유동성이 빠진 얇은 호가 창은 작은 매도 압력에도 가격 괴리를 키웠고, 이는 다시 유동성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1조달러 이상 증발했다.
여기에 마지막 충격은 장기 보유자들의 대규모 매도였다. 이른바 ‘다이아몬드 핸즈’로 불리던 장기 보유자들이 한 달 동안 80만 BTC 이상을 시장에 내놓으며 2024년 초 이후 최대 규모의 매도세를 기록했다. 이는 투기성 단기 투자자가 아니라 가장 인내심 강한 투자층이 신뢰를 일부 회수했다는 뜻으로, 공포·탐욕지수는 11까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전한 매크로 자산으로 성숙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시장이 다시 안정되기 위해서는 유동성 회복, 규제 명확성 확보, 기관 투자 심리의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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