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화폐 가치 희석을 막는 최후의 피난처로 불리던 비트코인(Bitcoin, BTC)이 금과 은 앞에서 힘을 잃으며 시장의 오래된 서사가 흔들리고 있다.
1월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네덜란드 투자 자문사 벨레허스 벨랑언의 투자 전문가 카렐 멕스(Karel Mercx)는 최근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이 이른바 가치 희석 방어 자산 역할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귀금속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반등에 실패하며 금 대비 성과가 크게 뒤처졌다는 판단이다.
멕스는 2026년 초 비트코인이 금 기준 20온스 아래로 밀리며 2년 저점 부근을 맴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 말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43억 달러, XRP 시가총액이 7억 3,600만 달러였던 시기와 비교하면, 현재 금과의 격차는 더욱 극명해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가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을 압박하는 국면에서 금과 은은 가격 발견 구간에 진입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20%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멕스는 자신의 분석에서 “판결은 이미 내려졌다. 가치 희석 거래의 주인공은 금과 은이지 비트코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준을 향한 정면 공격이 귀금속을 사상 최고가로 밀어 올리는 동안 비트코인은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와 달리 실제 자금 흐름은 실물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인식은 시장 전반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이자 분석가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반등 시점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시장 논평가 벤자민 코웬(Benjamin Cowen)도 금 대비 S&P500 지수가 무너질 경우 지난 10년간 유지돼 온 투자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멕스는 지난해 9월 이미 비트코인의 4년 주기 가격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금 기준으로 본 비트코인은 사이클마다 힘이 약해졌고, 이번에는 첫 4년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귀금속 강세가 이어지는 한, 비트코인을 가치 희석 방어 수단으로 보는 시각은 더욱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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