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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보전문가 "美 극단주의·테러단체 자금 지원에 암호화폐 이용"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1/19 [10:25]

美 안보전문가 "美 극단주의·테러단체 자금 지원에 암호화폐 이용"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0/01/19 [10:25]


미국 안보전문가들이 극단주의 테러 활동에 암호화폐가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 국토안보대비국 자레드 메이플스(Jared Maples) 국장은 국내 테러단체의 비트코인 활용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 통화정책 소위원회는 미국 내 테러자금지원 관련 청문회를 실시했다.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메이플스 국장은 "국내 테러조직 및 극단주의 단체들이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자금을 이동시키고 은폐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암호화폐가 대중화되고 접근이 쉬워지면 국내 테러 활동에 암호화폐가 활용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를 주제로 한 청문회는 아니었지만 메이플스 국장, 의회 조사국 금융전문가 레나 밀러(Rena Miller), 반인종주의연맹(ADL) 수석 부사장 조지 세림(George Selim) 등 증인 5명 중 3명이 서면 증언과 구두 증언에서 암호화폐의 테러지원 가능성을 제기했다.

 

메이플스 국장은 "지난 2017년 버지니아주 샬로츠빌 테러 직후 백인 우월주의 사이트 '데일리스토머(Daily Stormer)' 운영자 앤드류 앵글린(Andrew Anglin)에게 6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전달됐다"며 "향후 뉴저지, 미국 전역 극단주의 활동에 암호화폐가 이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인종주의연맹 부사장은 백인 민족주의 활동에 비트코인이 사용된 사례를 증언했다. 그는 "위브(Weev)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신(新)나치주의자 해커 앤드류 아우얼하이머(Andrew Auernheimer)가 대규모 후원금을 비트코인으로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이플스 국장은 "일반 국민이 암호화폐 리스크를 인식하고, 자체적으로 암호화폐 이동을 모니터링하도록 해야 한다"고 정부의 엄격한 감독을 촉구했다.

 

아울러 "자금을 추적하는 동시에 과도한 개입을 피할 수 있도록 헌법상의 권리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적절한 프로세스와 적정 수준의 감독 방안을 갖추면 국가를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널리시스(Chainalysis)는 지난 한 해 동안 암호화폐 거래소로 흘러들어간 불법 비트코인이 28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체인널리시스는 작년 한 해 범죄 조직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동한 비트코인을 추적 연구했다. 그 결과 불법 비트코인들이 대부분 바이낸스와 후오비 거래소로 유입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연구에 따르면 불법자금 규모는 총 28억달러로 이 중 27.5%는 바이낸스, 24.7%가 후오비로 들어갔다. 총 30만개의 개인 계정이 1000억달러가 넘는 비트코인을 수령했으며, 가장 많은 금액을 수령한 810개 계정으로 두 거래소가 받은 불법 자금의 75%가 들어갔다.

 

체인널리시스는 "거래소는 이미 잘 알려진 불법 암호화폐 진입로였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그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대형 계정은 일반적으로 거래소와 관련돼있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장외거래시장(OTC) 브로커의 계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수석 준법책임자인 사무엘 림(Samuel Lim)은 "거래소가 암호화폐 금융 범죄를 척결하고 산업 건정성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자체 고객인증절차와 자금세탁방지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법률이행 수준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외부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후오비와 바이낸스는 고객인증(KYC) 절차를 실시하고 있지만 OTC 데스크에는 더 낮은 기준이 적용된다. 체인널리시스는 두 거래소에 자금세탁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OTC 데스크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자금세탁 서비스 제공이 의심되는 주요 OTC 브로커 명단 100개 중 70개가 후오비 거래소 계정이다. 어떤 달에는 해당 100개 계정의 비트코인 거래가 비트코인 전체 거래량의 1%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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