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트럼프 관세' 수출 영향 가시화…'양대 시장' 미중 수출 함께 줄었다

코인리더스 뉴스팀 | 기사입력 2025/06/01 [13:00]

'트럼프 관세' 수출 영향 가시화…'양대 시장' 미중 수출 함께 줄었다

코인리더스 뉴스팀 | 입력 : 2025/06/01 [13:00]

'트럼프 관세' 수출 영향 가시화…'양대 시장' 미중 수출 함께 줄었다

 

대미 자동차 수출 32%↓ '수출절벽'…'관세 직격' 철강 수출도 20%대 감소

 

반도체 경기·수출 다변화로 일단 충격 완화…"여파 확산 전 미 관세 해결해야"

 

 

 

5월 한국의 수출이 양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뒷걸음질 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차별적인 관세 정책이 초래한 불확실성이 무역 의존도가 특히 높은 한국의 수출에 가시적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전체 수출이 1.3% 감소한 가운데 양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8.1%, 8.4% 줄어 감소 폭이 특히 컸다.

 

미국 수출의 경우 감소율이 4월의 6.8%에서 5월 8.1%로 커졌다. '트럼프 관세'가 한국 수출에 끼치는 영향이 점차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부 품목을 보면, 미국이 4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 중인 자동차의 5월 대미 수출은 작년 동월보다 32.0% 급감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첫 달인 지난 4월 19.6% 감소한 데 이어 5월 감소율이 10%포인트 이상 커졌다.

 

자동차에 앞서 미국이 3월부터 25% 관세를 매긴 철강 대미 수출도 5월 20.6% 감소했다.

 

주요 연구기관은 수개월 전 주문이 이뤄지는 철강업계의 거래 관행상 5∼6월부터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본격적으로 확인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5월 들어 수출 감소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자동차 수출의 급감 속에서도 이차전지(33.6%)와 석유제품(23.1%) 등 품목의 수출이 뚜렷한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대미 수출 감소율이 그나마 한 자릿수에 머물 수 있었다.

 

한국으로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함께 줄어든 점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면적인 미중 '관세 전쟁'이 벌어지면서 두 나라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에 '유탄'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미중 상호 관세 부과로 교역 위축이 현실화하면 반도체, 석유화학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최근 제네바 합의를 거쳐 '관세 전쟁 휴전'이 일단 이뤄졌지만 상호 경쟁적인 관세 부과로 지난달까지 미국과 중국이 서로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간의 교역은 사실상 단절 수준으로 치달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반도체(-14.6%)와 석유화학(-11.4%) 등 중간재로 구분되는 상품의 수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감소 현상에는 미중 갈등 격화 영향, 중국의 반도체 자립도 제고로 인한 한국산 대체,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의 생산 기지 탈중국 흐름과 같은 구조적 요인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다만 '트럼프 관세'와 미중 대립 지속이 한국의 수출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상황에서도 5월 한국 수출은 양호한 반도체 경기와 기업들의 절박한 수출 다변화 노력 등이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적으로는 자동차 등 분야 기업들의 EU로의 수출 전환 노력도 상당한 충격 완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에도 EU로의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4.0% 증가한 60억달러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EU로의 자동차 수출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37.6% 급증했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5월 수출은 1.3% 감소했지만 이 기간 실제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26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하기도 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전체 수출 감소세가 아직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은 반도체 경기가 괜찮게 유지되고 있고, 기업들이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을 다변화해 대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우리 정부가 자동차 등 핵심 품목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대한국 관세를 철폐하거나 최소화하는 데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등 IT 제품군 관세 도입도 예고한터라 한국의 대미 수출은 더욱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에 따른 영향이 시간이 갈수록 더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들이 나름대로 임시 조치 등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힘든 상황이 예상돼 여파가 확산하기 전 미국과의 관세 협의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도지코인, 인디500 트랙 질주…어린이병원 위한 2만6천달러 기부까지
이전
1/3
다음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