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ETH)이 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를 겪으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단일 사건으로 70억 달러 이상이 증발하고, 가격이 4,300달러에서 3,600달러까지 급락하면서 시장 구조의 취약성이 다시 드러났다.
암호화폐 전문 유튜브 채널 코인뷰로(Coin Bureau)의 진행자 닉 퍽린(Nick Puckrin)은 10월 16일(현지시간) 업로드한 영상에서 이번 폭락이 특정 프로토콜이나 거래소 문제가 아닌 지정학적 충격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흔들렸고, 암호화폐 시장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여파로 단 한 시간 만에 70억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고 160만 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손실을 입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Bitcoin, BTC)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 당시 비트코인이 8~12% 하락하는 동안 이더리움은 16~20% 하락했다. 닉 퍽린은 이 차이가 레버리지 비율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폭락 직전 이더리움의 레버리지 비율은 0.57로 비트코인의 0.26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결국 과도한 레버리지가 청산 폭발을 가속화하면서 24시간 동안 100억 달러 규모의 미결제 약정이 정리됐다.
이후 시장에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등장하고 있다. 10월 들어 이더리움 현물 ETF 순유입 규모는 6억 2,100만 달러로 9월의 두 배를 넘어섰다. 특히 스테이킹 ETF가 본격화되면 7%의 현물 ETF 수익률에 3%의 스테이킹 수익이 더해져 총 10%의 무레버리지 달러 수익 구조가 가능해진다. 닉 퍽린은 이 점이 기관투자자에게 강력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구조 역시 강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ETF와 기업 금고에 보관된 이더리움은 1,240만ETH로 전체 공급량의 10% 이상이며, 거래소 예치 잔고는 9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전체 이더리움의 29%는 이미 스테이킹 상태로 잠겨 있어 신규 유동성이 제한되고 있다.
기관들의 가격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2025년 말 이더리움 가격을 7,50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2028년에는 2만 5,000달러를 제시했다. 밴에크(VanEck)는 2030년 2만 2,000달러를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2026년 1분기를 잠재적 주기 고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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