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 산하 인터넷범죄신고센터(IC3)는 2024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암호화폐 관련 범죄 피해 규모가 총 93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이며, 피해 사례는 14만 건 이상 접수됐다.
FBI는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 연령층은 33,000건의 피해 신고를 제출했으며, 28억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2024년은 IC3에 보고된 손실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해"라고 밝히며, 전체 손실 166억 달러 중 상당 부분이 암호화폐 사기 및 랜섬웨어 공격에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IC3는 암호화폐 사기 유형 중에서도 가장 큰 금액 손실이 발생한 분야로 투자 사기를 지목했다. 반면, 가장 많은 피해 접수가 발생한 유형은 ‘섹스토션(sextortion)’으로, 이는 피해자의 사진이나 영상 자료를 조작해 음란물로 위협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암호화폐 ATM, 키오스크 등을 이용한 사기 유형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FBI는 2024년 초부터 2025년 초까지 실시한 ‘오퍼레이션 레벨 업(Operation Level Up)’을 통해 약 2억 8,500만 달러 규모의 사기 피해를 사전에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인해 2025년에는 사기 수법이 더 정교하고 대규모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불법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약 410억 달러에 이르며, 이 중 약 25%는 해킹, 갈취, 인신매매, 사기 등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3월 발생한 바이비트(Bybit) 거래소에서의 14억 달러 규모 해킹 사건과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13억 달러 규모 범죄 등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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