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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잠자던 고래 지갑, 86억 달러 이체 해킹 논란...분석 업체의 평가는?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5/07/06 [18:00]

14년 잠자던 고래 지갑, 86억 달러 이체 해킹 논란...분석 업체의 평가는?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5/07/06 [18:00]
비트코인(BTC)

▲ 비트코인(BTC) 

 

14년 만에 움직인 86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Bitcoin, BTC)이 매도 목적이 아닌 보안 향상 차원의 지갑 이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해킹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현재까지는 실질적인 매도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

 

7월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캄(Arkham)은 지난 4일 약 86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 지갑 8개가 10,000BTC씩 분산 이체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산은 모두 2011년 4월 2일 또는 5월 4일에 예치된 이후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던 장기 휴면 물량이었다.

 

아캄은 해당 이체 건이 매도를 위한 것이 아닌 주소 업그레이드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전 지갑은 보안성이 낮은 레거시 주소(1-로 시작)였으나, 새 주소는 수수료가 낮고 보안이 향상된 세그윗(SegWit) 기반의 bc1q-주소로 확인됐다. 아캄은 "해당 고래가 비트코인을 판매하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10x리서치는 "매도 정황은 없지만, 초기 보유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업 재무 수요에 맞춰 점진적으로 물량을 줄이고 있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최근 ETF 유입과 맞물려 오래된 고래 자산이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번 이체는 시장 전반의 관심을 끌었다. 전 바이낸스 CEO 자오창펑(CZ)은 "2011년 비트코인을 0.1달러에 얻은 고래들이 여유롭게 이체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너무 늦게 시작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투자자 플랜비(PlanB)도 올해 2월 "지갑 관리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전량을 현물 ETF로 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코인베이스 제품 총괄 코너 그로건(Conor Grogan)은 "해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자산 탈취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제 도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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