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전면전에 이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패권 다툼에 나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개 경고, 하원 세입위원회의 관련 법안 심의 연기, 그리고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미국 달러 의존도 99.8%라는 충격적 수치까지 겹치면서, 스테이블코인 전쟁이 지정학적 패권의 연장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 전문 기자 폴 배런(Paul Barron)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폴 배런 네트워크(Paul Barron Network)에 게재한 7월 7일(현지시간) 에피소드에서, ECB가 유럽 내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99.8%가 미국 달러 기반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를 두고 “사실상 유럽 금융 시스템의 탈주권화(de-sovereignization)”라고 평가하며,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통해 유럽 중앙은행의 통제력을 잠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맞물려 미국 내부에선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 법안 심사를 둘러싼 움직임이 표면화되고 있다. 하원 세입위원회는 해당 법안의 심의를 예고했지만, 돌연 회의를 연기하며 규제 지연 가능성이 제기됐다.
배런은 이를 두고 미국 정부가 아직 패권 전략과 규제 간 균형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패권 수단으로 삼으려는 미국의 전략과, 금융 안정성을 우려하는 유럽의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런은 이번 스테이블코인 패권 경쟁을 “달러화의 디지털 확장 전쟁”으로 규정했다. 미국은 자국 주도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전 세계 결제 네트워크를 장악하려는 반면, 유럽은 그에 따른 금융 주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 내에서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나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가 힘을 얻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관세 수익 확대 전략도 스테이블코인 패권 확장에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3,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 재원을 통해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확장하거나 전략적 동맹국을 압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배런은 “스테이블코인은 지금 이 순간도 조용히 세계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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