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의 2차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금(gold), 암호화폐, 넷팅(netting) 등 대체 결제 수단을 본격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 수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관련 내용을 보고하며, 국가 차원의 새로운 결제 전략이 공개됐다.
7월 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유리 치칸친(Yuri Chikhanchin) 러시아 금융감독청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러시아 기업들이 금, 암호화폐, 넷팅을 활용해 중동, 동남아, 아시아 지역과의 국제 결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넷팅’ 구조가 새롭게 등장해 결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팅이란 수출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국내 수입기업이 내부적으로 상계 처리하는 방식으로, 외화 송금 없이 자금 흐름을 정산할 수 있어 제재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치칸친은 “수출자가 외화를 반입하는 대신, 수입자가 해당 자금을 활용해 물품을 들여오고 결제를 국내에서 처리하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러시아는 2024년 봄, 미국의 2차 제재 위협으로 인해 중국, 인도,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교역국과의 금융망이 사실상 마비됐으나, 이후 각국과 기업들이 빠르게 대체 결제 방식에 적응하며 교역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금은 현금 대체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러시아 재무부는 금 밀수를 방지하기 위해 개인의 해외 반출 한도를 1만 달러로 제한하는 규제를 추진 중이다. 치칸친은 “국내외 금 가격 차이를 활용한 차익 거래 문제가 있다”며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암호화폐 감시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영은행 VTB는 금융감독청과 함께 ‘트랜스페어런트 블록체인(Transparent Blockchain)’이라는 거래 추적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올해 말까지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이는 향후 암호화폐 기반 국제 결제 흐름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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