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유럽중앙은행 "스테이블코인, 유럽 금리 좌우한다"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5/11/17 [21:40]

유럽중앙은행 "스테이블코인, 유럽 금리 좌우한다"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5/11/17 [21:40]
유로, 스테이블코인/챗GPT 생성 이미지

▲ 유로, 스테이블코인/챗GPT 생성 이미지


유럽 통화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을 향해 경고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가총액 3,000억달러를 넘긴 시장이 계속 불어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경로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내부에서 직접 나왔다.

 

11월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네덜란드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집행이사회 구성원인 올라프 슬레이펀(Olaf Sleijpen)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급성장이 유럽 금융시장 안정성에 ‘직접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대규모 환매가 한 번 발생하면 발행사들이 보유 자산을 단기간에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슬레이펀의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ECB 금리정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환매 국면에서 미국 국채 매물이 쏟아지면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이 충격이 유럽 채권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CB가 자국 경제 상황이 아닌 외부 충격을 이유로 금리 방향을 손봐야 하는 상황이 실물경제에 어떤 부담을 줄지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ECB 내부에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 확대가 유로존 통화주권에 장기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ECB 시장인프라·결제국 부문 자문역을 맡고 있는 위르겐 샤프(Jürgen Schaaf)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저축·정산 영역에서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 유로존 내 통화정책 파급경로가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비중이 커질수록 미국의 금융·정책 영향력이 확대되고 유럽은 상대적으로 조달비용과 정책 선택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실제로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디파이엘라마(DefiLlama) 자료를 보면 올해 시장 규모는 약 48% 늘어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테더(Tether)는 약 1,838억달러 규모로 시장을 압도하며 미국 국채 보유량 기준으로 세계 17위권까지 올라섰다. 결제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월간 결제액은 2월 60억달러에서 8월 102억달러로 뛰었고, 기업 간 결제가 전체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전망도 확장세를 가리킨다. 씨티그룹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30년 3조 7,00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고, 미국 재무부도 2028년 2조달러 가능성을 제시했다. 통화정책 경계선에 점점 가까워지는 스테이블코인이 유럽 금융 체계에 어떤 추가 변수를 만들지, 정책당국은 긴장감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포토]비트코인 기부 이어가는 김거석 씨
이전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