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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트레이더들, 테더 신용등급 강등에 '패닉'...왜?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5/11/27 [17:25]

중국 트레이더들, 테더 신용등급 강등에 '패닉'...왜?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5/11/27 [17:25]
중국, 테더(USDT)/챗GPT 생성 이미지

▲ 중국, 테더(USDT)/챗GPT 생성 이미지


국제 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S&P Global Ratings)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안정성 평가를 한 단계 낮추면서 중국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국의 전면 금지 이후에도 2,000만 명 이상이 사실상 USDT에 의존해 거래를 이어가는 만큼 단순한 평가 조정을 넘어 시장의 ‘심장부’를 건드렸다는 설명이 나온다.

 

11월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S&P글로벌레이팅스는 테더의 준비금 구조에서 비트코인(Bitcoin, BTC)과 금 비중이 과도하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전체 유통량의 5.6%까지 늘어 기존 제시됐던 3.9%를 뛰어넘었고, 금 보유분만 12억 9,000만 달러에 달한다. 보고서는 “불충분한 공시와 제한된 정보 제공이 리스크를 키운다”며, 테더의 장기적 페깅 유지 능력을 낮게 봤다.

 

테더가 제출한 2025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자료에는 9억 9,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과 금 보유분을 포함한 변동성 자산이 전체 준비금의 약 13%를 차지한다고 적시돼 있다. 테더는 총 1,744억 달러의 부채를 뒷받침할 1,812억 달러의 준비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까지 100억 달러 넘는 이익을 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S&P글로벌레이팅스는 고위험 대출과 회사채, 귀금속 등으로 구성된 자산군이 지속적으로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이 소식이 중국 SNS를 통해 전해진 직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기반 커뮤니티에서는 “테더 관련 악재는 수년간 반복돼 왔다”는 냉소적인 반응과 “한 번 흔들리면 시장 전체가 무너진다”는 극단적 경고가 동시에 나왔다. 거래가 금지된 상황에서도 해외 거래소와 OTC 채널을 통해 USDT 기반 거래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불안심리가 더 크게 확산됐다는 해석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경쟁 스테이블코인인 USDC와 USD1을 둘러싼 ‘의도적 견제론’까지 거론했다. 글로벌 규제 압박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테더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이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등장했다. 반면 USDC 지지층은 규제 준수와 투명성을 강조하며 “안정성만 놓고 보면 대안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 지하 암호화폐 시장은 정부 규제로 제도권 인프라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이런 환경에서 USDT는 투자자들이 위안화를 디지털 자산으로 바꾸는 사실상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위챗과 웨이보에서는 해외 거래 정보와 OTC 시세가 실시간으로 돌며, 거래자들은 익명 네트워크에 의존해 자금을 이동시킨다. 이번 S&P 하향 조정이 중국 커뮤니티에서 즉각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이유는 이 구조가 제도적 안전장치 없이 거의 전적으로 USDT 신뢰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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