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 레저에서 어카운트셋(AccountSet) 거래가 평소의 수십 배 규모로 폭증하며 커뮤니티가 긴장하고 있다. 누적 수만 건에 이르는 대량 설정 변경이 이어지자, 기관성 작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술렁이고 있다.
12월 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검증인 베트(Vet)는 최근 XRP 레저에서 어카운트셋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처음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초 비트고(BitGo)의 작업이 멈춘 이후 다시 비슷한 양상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급등이 11월 20일 본격화됐다. 이날 어카운트셋 거래는 3만 474건으로 솟구쳤고, 다음 날 3만 9,817건, 11월 23일에는 4만 121건까지 오르며 평소 대비 7,924% 증가했다. 이후에도 1만 7,000~1만 9,000건 수준을 유지하다가 말일부터 다시 3만~4만 건 선으로 복귀했으며, 12월 1일에도 약 1만 5,000건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어카운트셋 거래는 계정 플래그 설정, 도메인 등록, 메시지 키 변경 등 계정 환경을 조정하는 데 쓰인다. 비용이 극히 낮아 대량 실행이 어렵지 않다. 커뮤니티에서는 “이 정도 규모는 일반 이용자가 만들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는 의견이 나오며, 기관이 지갑 인프라를 대량 구성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에미넌스(Eminence) 최고기술책임자 다니엘 켈러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XRP 레저는 목적지 태그 구조로 여러 이용자를 하나의 계정 아래 묶어 관리할 수 있다”며 “서비스 업체 대부분은 수만 개의 풀 계정을 운용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저 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한 주체가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설정을 반복하는 상황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트는 “지난달 비트고가 수천 개 계정을 한꺼번에 활성화하며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면서 단순 오류로 치부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당시 비트고는 활성화 과정에서 멀티서명·설정 변경이 폭주했고, 잔액 부족으로 실패 거래가 쏟아지며 레저 전반에 영향을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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