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비트코인(Bitcoin, BTC)은 인플레이션 및 성장 둔화 우려와 10만 달러 아래에 갇힌 취약한 구조적 범위로 인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2월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는 시장의 기대에 따라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승인했다. 그러나 통화 정책과 경제 전망을 두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면서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비트코인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전 9만 4,000달러를 상회했으나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진 후 오히려 매도세가 출현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CNBC는 "9대 3이라는 투표 결과가 인플레이션 고착화와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위원들의 우려를 반영한다. 추후 금리 인하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보도했다.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의 구조적으로 취약한 범위에 갇혀 있음을 보여준다. 가격은 단기 투자자 평단가인 10만 2,700달러와 실질 시장 평균 가격인 8만 1,300달러 사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지표 악화와 선물 수요 감소, 지속적인 매도 압력 등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돌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실현 손실이 일일 5억 5,500만 달러까지 치솟아 2022년 FTX 붕괴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시장 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음을 방증한다.
시간은 강세론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취약한 범위에 오래 머물수록 미실현 손실이 누적되면서 강제 매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30일 단순이동평균(SMA) 기준 상대적 미실현 손실은 4.4%까지 상승하며 2년 만에 2%대를 벗어나 고스트레스 환경으로의 전환을 알렸다. 1년 이상 장기 보유자들이 일일 10억 달러 이상의 차익 실현에 나서고 최상위 매수자들이 항복하면서 비트코인은 9만 5,000달러에서 10만 2,000달러 사이의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에 따르면, 이번 상승장은 선물 시장의 투기적 수요보다는 현물 수요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은 오히려 감소하는 다이버전스(Divergence) 현상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현물 주도 상승은 건전한 신호일 수 있지만, 파생상품 거래량이 시장을 지배하는 구조상 레버리지 포지션의 증가 없이는 지속적인 강세 모멘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물 거래량은 파생상품 활동의 10%에 불과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될 경우 시장 지지력이 흔들릴 수 있다.
결국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이다.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와 구조적인 매도 압력 속에서 비트코인은 당분간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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