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 현물 ETF 거래를 허용한 뱅가드가 시장 문을 열었지만,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선만큼은 여전히 냉랭하다.
12월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Vanguard Group)는 고객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 접근을 허용했지만, 암호화폐를 장기 투자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는 기존 입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뱅가드 글로벌 퀀트 주식 부문 총괄 존 아메릭스(John Ameriks)는 블룸버그가 주최한 ETF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수익과 복리, 현금흐름이 없는 자산이라며 “디지털 라부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아메릭스는 인기 봉제인형을 빗대 “비트코인을 생산적 자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하며, 장기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발언은 비트코인이 10월 고점 12만 6,000달러에서 밀려 현재 9만 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시점에 나왔다.
뱅가드는 자체 암호화폐 ETF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다만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된 이후 수개월 동안 성과와 구조를 점검한 끝에, 제3자 상품에 한해 플랫폼 접근을 허용했다. 아메릭스는 “상품이 설명된 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하면서도, 투자 여부에 대한 조언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변화는 경쟁사들의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 블랙록(BlackRock)과 피델리티(Fidelity)가 비트코인 현물 ETF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동안, 뱅가드는 접근 제한에 대한 고객 불만에 직면해 왔다. 실제로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상장 후 가장 빠르게 순자산 700억 달러를 돌파한 ETF로 기록됐다.
전략 변화의 배경에는 경영진 교체도 자리한다. 올해 최고경영자에 오른 살림 람지(Salim Ramji)는 블랙록 ETF 사업을 이끌며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감독했던 인물이다. 다만 뱅가드는 여전히 자체 암호화폐 상품 출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람지의 전임자인 팀 버클리(Tim Buckley)는 비트코인 ETF가 은퇴 포트폴리오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뱅가드는 암호화폐를 여전히 고위험·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한다. 금융산업규제국(FINRA) 재단 조사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의 66%가 암호화폐를 매우 위험하거나 극도로 위험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아메릭스는 고인플레이션이나 정치적 불안 국면에서는 비트코인이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투자 논리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역사가 너무 짧다”고 선을 그었다. 플랫폼 개방에도 불구하고, 뱅가드의 회의적 시각은 여전히 시장에 분명히 남아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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