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 ETF로의 자금 유입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음에도 가격은 힘을 쓰지 못하는 기묘한 괴리가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12월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XRP 관련 ETF 상품들은 30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뚜렷한 기관 매수 흐름을 보여줬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itcoin, BTC)과 이더리움(Ethereum) ETF 자금 흐름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인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리플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도 X(구 트위터)를 통해 해당 이정표를 직접 언급했다.
XRP ETF 시장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앞서 렉스-오스프리(REX-Osprey)가 준현물 ETF를 선보인 데 이어, 커네리 캐피털(Canary Capital)이 미국 최초의 XRP 현물 ETF를 출시하며 시장을 열었다. 해당 상품은 상장 첫날 약 2억 5,000만달러에 달하는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이후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XRPZ, 비트와이즈(Bitwise) XRP ETF, 그레이스케일(Grayscale) XRP ETF가 연이어 상장됐다.
누적 기준으로 XRP ETF를 통해 유입된 매수 자금은 1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XRP 가격은 주요 지지선을 잃으며 ETF 자금 유입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개인 투자자 매도 물량이 ETF를 통한 기관 매수를 상쇄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유동성 공급 구조 역시 가격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시장조성자가 ETF 발행사에 XRP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가격 하락 위험을 줄이기 위해 파생상품 시장에서 숏 포지션을 취할 경우, 이 헤지 거래가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이지 않는 ETF 매수와 눈에 띄는 매도 압력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XRP 시장은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긍정적 신호와 가격 부진이라는 현실이 동시에 나타나는 국면에 놓여 있다. ETF 자금은 꾸준히 쌓이고 있지만, 단기 가격 흐름은 개인 투자자 매도와 헤지 거래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현재 시장의 핵심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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