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파편화된 채 확장되면서 토큰화 자산 시장에서 매년 최대 13억달러가 구조적으로 소실되고 있으며, 이 보이지 않는 비용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12월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실물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RWA.io는 블록체인이 금융 혁신을 가속하는 동시에 자본 이동을 가로막는 장벽을 만들었고, 그 결과 토큰화된 실물자산 시장이 하나의 금융 시스템이 아닌 체인별로 쪼개진 개별 시장처럼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이 네트워크 안에 갇히면서 자본은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가격은 체인마다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동일하거나 경제적으로 동일한 토큰화 자산이 서로 다른 블록체인에서 1%에서 3%의 가격 괴리를 보이는 사례가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 금융시장이라면 차익거래가 즉각 작동해 가격 차이를 해소하지만, 크로스체인 환경에서는 기술적 복잡성, 수수료 부담, 전송 지연, 운영 리스크가 겹치며 시장의 가격 자정 기능이 사실상 마비돼 있다는 설명이다.
자본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더 직접적이다. RWA.io는 상호 운용되지 않는 체인 사이에서 자금을 이동할 경우 거래 수수료와 슬리피지, 전송 비용, 가스비, 타이밍 리스크가 누적되며 거래당 2%에서 5%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평균화하면 자본 재배치 과정에서 약 3.5%의 가치가 사라진다. 이런 구조가 고착될 경우, 시장 전체에서 연간 6억달러에서 최대 13억달러가 지속적으로 증발하는 셈이다.
문제는 시장이 커질수록 손실 규모도 함께 커진다는 점이다. RWA.io는 토큰화된 실물자산 시장이 2030년까지 16조달러에서 30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현재의 파편화 구조가 유지된다면 연간 300억달러에서 750억달러에 달하는 가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프라의 비효율이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시장 확장의 구조적 한계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RWA.io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인 마르코 비드리흐(Marko Vidrih)는 “이 같은 파편화는 토큰화 시장이 수조달러 규모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유럽연합의 SEPA 즉시결제처럼 토큰화 자산도 체인 구분 없이 즉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큰화 흐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실물자산 토큰화 기업 시큐리타이즈(Securitize)는 규제에 부합하는 온체인 주식 거래 출시 계획을 발표했고,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주식 거래 기능을 공개했다.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네트워크 파편화가 해소되지 않는 한 토큰화 자산 시장 내부에서는 구조적 비용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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