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캐시가 침체된 시장 흐름과 달리 하루 만에 두 자릿수 급등을 기록하며, 규제 환경 변화와 기관 수요 기대가 동시에 작용한 보기 드문 반등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2월 2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캐시(Zcash, ZEC)는 24시간 동안 14.72% 상승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증가율 3.62%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시장 전반이 제한적인 움직임에 머문 가운데, ZEC는 뚜렷한 상대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급등의 첫 배경은 규제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다. 12월 15일 열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프라이버시 태스크포스 회의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전면 부정하던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선택적 데이터 공개를 통한 ‘프로그래머블 프라이버시’가 논의됐다. 이는 규제 친화적 구조를 갖춘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한 적대적 시선이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지캐시의 상장 유지 리스크와 활용 가능성을 동시에 부각시켰다.
기관 자금 유입 기대도 가격을 밀어 올렸다. 그레이스케일은 11월 26일 지캐시 트러스트를 지캐시 현물 ETF로 전환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해당 트러스트는 11월 25일 기준 약 39만 4,400ZEC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당시 평가액으로 약 1억 9,900만 달러 규모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사례처럼, 승인 시 규제된 기관 수요가 새롭게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됐다.
네트워크 측면에서도 호재가 이어졌다. 12월 19일 적용된 ‘제브라 3.1(Zebra 3.1)’ 업그레이드는 더스트 필터 도입과 ARM 호환성 개선을 통해 스팸 거래를 줄이고 노드 운영 효율을 높였다. 가격은 기술적으로 376달러 지지선을 회복한 뒤 445달러 구간을 다음 목표로 삼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상대강도지수(RSI)는 59.76으로 과열 구간에 근접했고, 이동평균 수렴확산 지수(MACD) 히스토그램은 +4.26을 기록하며 강한 모멘텀과 동시에 단기 조정 가능성도 함께 시사했다.
종합하면 이번 지캐시 랠리는 규제 낙관론, 현물 ETF 기대, 네트워크 개선이라는 세 가지 재료가 동시에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24시간 거래량이 14.58% 감소했고, 코인마켓캡 공포·탐욕 지수는 27로 여전히 공포 국면에 머물러 있어 단기 차익 실현 압력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신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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