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지표 전반이 약세 국면 진입을 가리키는 가운데, 이번 비트코인 하락장은 과거보다 훨씬 얕은 조정으로 끝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월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신 주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Bitcoin, BTC)이 이번 약세장에서 사상 최고가 대비 약 55% 조정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때 저점은 5만 6,000달러 수준으로, 과거 사이클과 비교하면 가장 작은 낙폭이 된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약세장 저점이 역사적으로 실현 가격과 맞물려 형성돼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실현 가격은 5만 6,000달러 부근에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장이 깊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간 지지선으로는 7만 달러 선이 거론된다.
이번 국면은 강세 사이클이 수요 둔화로 꺾이면서 전환됐다는 평가다.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됐고,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위험 선호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의 4년 주기가 수요의 확장과 수축에 의해 좌우돼 왔다며, 최근 조정 역시 수요 파동이 정점을 찍고 꺾일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3년 이후 시장에는 세 차례의 주요 수요 파동이 있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출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의 부상이 그 배경이었다. 그러나 2025년 10월 초를 기점으로 수요 추세는 반전됐고, 이번 사이클에서 추가 수요 유입은 상당 부분 소진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약세 전환 신호는 기관 수급과 파생시장에서도 확인된다. 2025년 4분기 들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순매도 기조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ETF 보유량이 29만 3,000BTC에서 49만 6,000BTC로 늘어난 것과 달리, 올해는 2만 4,000BTC 감소했다. 100BTC에서 1,000BTC를 보유한 주소 역시 2022년 약세장 직전과 유사한 수요 둔화 패턴을 보이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영구선물 펀딩비율의 365일 이동평균이 2년 만의 최저치로 내려왔다.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 포지션 유지를 꺼리고 있다는 의미로, 과거에도 약세 국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신호다. 크립토퀀트는 이번 약세장이 시작됐다는 점에는 무게를 두면서도, 낙폭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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