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첫날 해킹으로 인한 시세 조종 현장을 포착해 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트레이더가 등장하며 거래소 보안 시스템의 허점과 시장 감시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1월 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해커가 바이낸스 마켓 메이커 계정을 탈취해 유동성이 낮은 브로콜리(BROCCOLI, 714) 토큰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커는 탈취한 계정으로 현물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동시에 다른 계정으로는 레버리지 무기한 선물 포지션을 구축해 자전 거래를 통한 시세 펌핑과 자금 유출을 시도했다.
트레이더 비다(Vida)는 자신이 설정한 자동화 시스템이 30분 만에 30% 이상 급등한 가격과 현물 및 선물 가격의 괴리를 포착하면서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 비다는 당시 시가총액이 3,000만 달러에서 4,000만 달러 수준인 토큰의 현물 호가창에 수천만 테더(USDT) 규모의 매수 주문이 쌓이는 비정상적인 흐름을 발견하고 이를 해킹이나 마켓 메이킹 프로그램의 오류로 판단했다.
비다는 "어떤 고래도 자선 사업하듯 이런 식의 현물 거래를 하지 않는다"며 인위적인 매수세임을 확신하고 즉시 롱 포지션에 진입해 시세 상승에 편승했다. 해커가 자금을 이동시키기 위해 가격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현물 가격이 폭등했고 비다의 판단대로 시세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후 비다는 바이낸스 위험 통제 시스템이 개입해 대규모 매수 주문이 사라지는 시점을 출구 전략으로 삼았다. 중국 시간으로 오전 4시 30분경 매수 벽이 사라지자 그는 즉시 롱 포지션을 청산하고 대규모 숏 포지션으로 전환해 가격 폭락에 베팅했고 결과적으로 유동성 붕괴와 함께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2026년 첫 100만 달러 수익을 확정 지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격과 서사는 거짓말을 할 수 있어도 호가창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해커의 시세 조종 시도조차 철저한 모니터링과 냉철한 판단이 있다면 막대한 수익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목격했으나 동시에 거래소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대한 취약점도 함께 드러난 사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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