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ETH)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발전 방향을 두고 속도 개선보다는 데이터 처리 용량을 늘리는 대역폭 확장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제기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월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부테린은 최근 이더리움의 미래에 대한 논평에서 네트워크가 지연 시간 단축보다 대역폭 증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연 시간 단축은 빛의 속도라는 물리적 한계와 더불어 전 세계 농촌이나 일반 가정 등 다양한 환경에서 노드를 운영해야 하는 탈중앙화의 본질적인 제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부테린은 이를 고속도로에 비유하며 자동차의 속도를 무리하게 높이는 것보다 차선을 늘려 수용 능력을 확장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전 일론 머스크의 트윗을 인용하며 일반 사용자가 노트북 등 표준 장비로 노드를 운영할 수 있어야 진정한 탈중앙화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만약 속도만을 위해 고성능 데이터 센터에 의존하게 된다면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프로토콜을 조작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기술을 활용해 지연 시간을 줄이면서도 보안성을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P2P 네트워크 개선과 삭제 코딩 기술 등을 제시했다. 또한 슬롯당 노드 수를 줄여 집계 단계를 생략하면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현재보다 3배에서 6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이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궁극적인 목표가 전 세계의 게임 서버가 아닌 세계의 심장이 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피어디에이에스(PeerDAS)와 영지식증명(ZKPs) 같은 기술을 통해 이더리움을 수천 배 확장할 수 있으며 탈중앙화와 확장성의 결합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심장 박동보다 더 빠른 속도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의 경우에는 레이어2 솔루션이나 오프체인 구성 요소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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