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원하는 암호화폐 벤처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은 자회사 WLTC 홀딩스(WLTC Holdings LLC)를 통해 미 통화감독청(OCC)에 국립 신탁 은행 설립을 위한 인가를 신청했다. 이는 서클, 리플,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 등 주요 디지털 자산 기업들의 행보를 뒤따르는 것으로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설립 예정인 월드리버티 신탁 회사(WLTC)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활동에 주력하는 국립 신탁 은행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해당 인가를 획득할 경우 개별 주 면허를 취득할 필요 없이 연방 체계 하에서 미국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측은 지니어스 법(GENIUS Act)을 준수하며 엄격한 자금세탁방지 및 제재 심사 기준을 도입해 연방 정부의 완전한 감독 하에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대 신탁 관리자로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법률 고문 맥 매케인(Mack McCain)이 내정되었다.
그러나 기존 은행권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암호화폐 기업들이 연방 정부의 승인은 확보하면서도 정식 은행에 적용되는 엄격한 자본 및 유동성 규제, 위험 관리 기준은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독립커뮤니티은행협회(Independent Community Bankers of America) 회장 레베카 로메로 레이니(Rebeca Romero Rainey)는 "국립 신탁 은행 인가를 남발하는 것은 제도의 본래 목적을 왜곡하고 소비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이며 통화감독청이 이를 질서 있게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제도권 은행들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규제 차익을 노리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국립 신탁 은행은 소매 은행과 달리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 보험 혜택이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아 해당 기관이 파산할 경우 고객 자산 보호에 심각한 취약점이 드러날 수 있다. 널리 사용되는 암호화폐 은행 서비스가 실패할 경우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통화감독청이 국립 신탁 은행 인가 신청을 검토하는 데 통상적으로 12개월에서 18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월드리버티파이낸셜에 대한 최종 결정은 2027년 이전에는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배경과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진입 시도가 맞물리면서 이번 인가 신청 결과와 규제 당국의 판단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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