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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달러 쓸어 담은 XRP ETF, 기관들은 왜 '밈 코인'이라 비웃나?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6/01/10 [10:16]

12억 달러 쓸어 담은 XRP ETF, 기관들은 왜 '밈 코인'이라 비웃나?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6/01/10 [10:16]
엑스알피(XRP)/챗GPT 생서 이미지

▲ 엑스알피(XRP)/챗GPT 생서 이미지     ©

 

엑스알피(XRP, 리플) 현물 ETF가 출시 두 달 만에 1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생태계 성장의 한계를 지적하며 '밈 코인'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내놓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월 10일(현지시간) DL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XRP 현물 ETF는 현재까지 1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ETF의 성과를 압도했다.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에서 24억 달러, 이더리움 ETF에서 8억 9,800만 달러가 유출된 것과 달리, XRP ETF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순유입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자금 흡수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자금 유입의 배경에는 리플의 규제 준수 노력과 기관들의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 캐서린 다울링 비트코인 스탠다드 트레저리 컴퍼니 사장은 "클래러티 법안(Clarity Act) 통과 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자산은 XRP"라며, 리플이 최근 마스터카드 및 제미니와의 파트너십 체결, 5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통한 기업 가치 400억 달러 달성 등 굵직한 사업 성과를 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 플랫폼 글라이더(Glider)의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황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누구도 XRP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집계한 개발자 점유율 데이터에 XRP가 거의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프라와 앱을 만드는 '빌더(Builder)'가 없는 생태계는 성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그는 기관 투자자들이 XRP를 단순한 '밈 코인' 정도로 취급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ETF의 성공에는 개발자보다 강력한 커뮤니티의 힘이 더 중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암호화폐 시장의 평균적인 시각은 XRP에 비관적이지만, 실제 자금 흐름을 만드는 것은 자산을 구매하는 사람들"이라며 '리플 아미(XRP Army)'의 충성도를 강조했다. 수년간 이어진 SEC와의 법적 분쟁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 이들 커뮤니티가 XRP ETF 흥행의 일등 공신이라는 것이다.

 

결국 XRP의 미래는 '빌더 없는 성장'의 한계를 지적하는 회의론과 '강력한 커뮤니티'를 등에 업은 자금 유입의 대결로 압축된다. ETF 출시 이후 2026년 들어서도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는 XRP가 '밈 코인'이라는 오명을 벗고 실질적인 가치 상승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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