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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리플 소송 여파 어디까지?...코인베이스·갤럭시디지털 등 '선 긋기' 나서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0/12/24 [19:46]

美 SEC-리플 소송 여파 어디까지?...코인베이스·갤럭시디지털 등 '선 긋기' 나서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0/12/24 [19:46]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사(社)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서둘러 리플(XRP·시총 4위)과의 선 긋기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탈중앙화 투자회사 메타카르텔 벤처스(MetaCartel Ventures)의 아담스 코크란(Adam Cochran)은 트위터를 통해 "코인베이스가 XRP 상장폐지 문제를 변호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두 가지 잠재적 계획이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중 하나는 금요일 해당 코인을 상장폐지하는 것이다. 이 문제가 향후 코인베이스의 어떤 상품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모르겠다. 아마도 코인베이스와 코인베이스 프로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유명 애널리스트 프란시스 코폴라(Frances Coppola)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XRP 거래를 허용하는 모든 거래소는 잠재적으로 위법 여지가 있다. 거래소들은 상장폐지를 심각히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말했다.

 

실제로 미국 유명 초단기매매(high-frequency trading) 업체 점프트레이딩(Jump Trading)과 디지털자산 전문은행 갤럭시디지털은 XRP 거래를 이미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프트레이딩은 미국의 인기 모바일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에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메이저 유동성 공급 회사다. 

 

이에 대해 점프트레이딩 측은 "(SEC가 소송을 제기한 여파로) 더 이상 XRP에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을 예정"이라 밝혔다. 암호화폐 거물 투자자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이끄는 갤럭시 디지털도 같은 이유에서 XRP 거래 지원을 일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 서비스 업체 심플렉스(Simplex) 역시 XRP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심플렉스 솔루션을 적용하는 파트너사들의 XRP 결제 지원도 중단된다. 현재 심플렉스는 바이낸스, 후오비, 쿠코인, 비트페이 등 플랫폼에서 신용카드로 암호화폐를 구입할 수 있도록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암호화폐 인덱스 펀드 서비스업체 비트와이즈(Bitwise)도 암호화폐 인덱스 펀드에서 XRP 포지션을 청산했다. 비트와이즈는 “해당 인덱스 펀드는 연방 또는 주(州) 증권법에 따라 증권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는 자산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XRP는 청산 전 비트와이즈 암호화폐 인덱스 펀드 내 점유율이 3.8% 수준이었다. 

 

캐나다 최대 디지털자산 투자펀드 운용사 3iQ는 트위터를 통해 자사의 모든 펀드는 XRP에 투자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3iQ가 운용 중인 자산은 4억 캐나다달러 이상이며,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펀드, 이더리움 펀드를 상장시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미디어 크립토뉴스는 "(SEC와 리플의 소송을 이유로) 일부 소규모 거래소가 XRP 거래 일시 중단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에 따르면 현재 미국 디지털자산 거래소 빅시익스체인지, 버뮤다 소재 거래소 크로스타워, 홍콩 소재 거래소 OSL 등이 XRP 거래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플 파트너사이자 글로벌 송금 기업인 머니그램(MoneyGram)은 공식 성명을 통해 "리플과의 파트너십과는 별개로 머니그램은 그동안 전통 외환거래 업체들과 함께 외환 송금을 처리해왔다. 우리의 외환거래는 리플 ODL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머니그램 측은 "머니그램은 리플의 ODL 플랫폼 혹은 리플넷을 통해 디지털 혹은 기타 방식으로 소비자의 자금을 직접 이체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국 SEC의 소송 상대방도 아니다"라며 이번 소송과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리플사 주요 파트너인 일본 SBI그룹은 SEC-리플 소송이 자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 밝혔다. 리플에 대한 SBI의 총 투자비중은 8.76%에 이른다. SBI는 "리플사 고객의 90%가 미국 외 지역에 있고, 리플 금융거래량의 80%도 미국 외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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