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촉발한 미·중 무역 갈등이 단순한 관세 충돌이 아니라 글로벌 통화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미국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디지털 통화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베테랑 트레이더 라크 데이비스(Lark Davis)는 자신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전문 유튜브 채널에 10월 19일(현지시간) 업로드한 영상에서 이번 조치가 표면적으로는 관세 분쟁이지만, 실제로는 미국이 달러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개방형 금융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디지털 통화 흐름의 주도권을 잡는다면 중국의 자본 통제력은 구조적으로 흔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하지만 곧이어 관세 발언을 완화하며 협상 여지를 남겼고, 이는 단순한 시장 교란이 아닌 자본 흐름의 긴장도를 높이는 계산된 전략으로 해석됐다. 미국은 자본 흐름과 무역 결제 네트워크를 장악함으로써 통화 패권의 우위를 공고히 하려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이 핵심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라크 데이비스는 개방형 시스템과 통제형 시스템의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스트라이프(Stripe)가 USDC를 통합하고, 페이팔(PayPal)이 PYUSD를 발행했으며, 비자(Visa)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정착시켰다. 블랙록(BlackRock)은 약 30억 달러 규모의 토큰화 국채 펀드를 운용 중이다. 반면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중심으로 한 중앙집중형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도 이와 유사한 방향을 따르고 있다.
현재 달러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58%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미국 국채의 핵심 매수 주체로 부상했다. 트럼프의 관세 전략은 글로벌 무역망에서 디지털 달러 사용을 확대해 중국의 자본 통제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라크 데이비스는 중국과 러시아 등 자본 통제 국가에서 USDC와 테더(Tether) 등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으며, 비트코인(Bitcoin, BTC)과 이더리움(Ethereum, ETH)도 안전 자산으로서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글로벌 금융 질서가 미국 주도의 개방형 디지털 달러 블록과 중국 주도의 폐쇄형 디지털 위안 블록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본 이동이 자유로운 개방형 시스템이 확장될수록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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