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가 시작되면서 난방비 걱정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뜻밖의 열원이 주목받고 있다. 버려지던 비트코인(Bitcoin, BTC) 채굴 열을 난방에 활용하려는 실험이 조용히 늘고 있으며, 에너지 낭비 논란이 컸던 채굴 산업이 ‘생활형 열원’으로 재해석되는 흐름이 감지된다.
11월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연간 약 100TWh 규모로 추산된다. 북유럽 국가 핀란드 전체 난방 수요를 충당할 만큼 거대한 열이 공기 중으로 그대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 업계의 문제의식으로 이어졌고, 이를 주택·상업 공간 난방에 돌려 쓰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텍사스 댈러스에 본사를 둔 비트포드 디지털(Bitford Digital)의 질 포드(Jill Ford)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채굴기를 천장 공간에 배치하고 집안 환기 시스템과 연결해 난방비를 일부 줄이는 방식이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일한 전력비가 들어가더라도 채굴로 얻는 비트코인 수익이 비용 일부를 상쇄해 난방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단일 채굴기만으로도 채굴 풀에 참여할 수 있어 개인의 수익 편차가 줄어든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로체스터대학교 사이먼 경영대학원의 데릭 모어(Derek Mohr) 교수는 “오늘날 채굴 전문성은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고, 가정용 장비로는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시중에 나온 난방 겸용 채굴기 대부분이 사실상 전기 난방기에 채굴 기능을 덧씌운 수준이며, 가정용 컴퓨터를 장시간 가동해도 비트코인 블록을 채굴할 확률은 극히 낮다는 설명이다. ‘난방+채굴 수익’이라는 기대가 실제 효율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에너지 분야에서는 장비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랠프 로 에너지 연구소(Ralph Lowe Energy Institute)의 니키 모리스(Nikki Morris) 전무는 채굴 과정에서 나오는 열을 난방·온수·농업용 온실 등으로 전환할 경우 전력 효율이 높아지고, 채굴로 발생하는 디지털 자산이 부가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공동주택이나 복합 건물처럼 에너지 수요가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공간에서 채굴 열을 결합할 경우 분산형 에너지 모델로 확장될 여지도 있다고 평가했다.
채굴 열을 현장에서 실제 난방 자원으로 사용하려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미국 아이들호주 챨리스(Challis)의 난방 스타트업 소프트웜(Softwarm)은 지역 상점과 산업시설에 비트코인 난방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현지 세차장은 하루 25달러를 난방비로 쓰던 공간에 채굴기를 들여놓고, 채굴 수익이 전기 사용료 이상을 충당하는 사례를 확인했다. 인근 콘크리트 회사는 2,500갤런 규모 온수 탱크 난방비로 매달 약 1,000달러를 지출해왔지만, 채굴 열을 연결한 뒤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웜의 케이드 피터슨(Cade Peterson) 대표는 “머지않아 데이터 포트가 달린 온수기가 상용화될 것”이라며 채굴 열이 생활 난방으로 스며드는 변화를 내다봤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Crypto & Blockchain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