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이 11월 한 달 동안 17% 넘게 밀리며 계절적 상승 패턴에서 벗어난 가운데, 12월 시장을 흔들 핵심 변수로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과 대형 보유자(고래) 움직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1월 3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1월 약세를 털고 12월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시장 내부 지표는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12월은 평균 수익률이 8.42%에 달할 정도로 강세가 자주 나타나는 달이지만, 중앙값은 1.69%에 불과하고 최근 4년 중 3년은 하락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지난달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은 34억 8,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해 기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뚜렷했다. MEXC 수석 분석가 숀 영(Shawn Young)은 “비트코인이 의미 있는 반등을 시작하려면 위험 자산 선호가 돌아오고 유동성 환경이 회복돼야 한다”며 “며칠 연속 2억 달러에서 3억 달러 규모의 유입이 확인돼야 기관 매수 전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굴 기업 테라해시(TeraHash) 공동 창립자 헌터 로저스(Hunter Rogers)는 11월 급락 이후에도 12월 시장이 크게 요동치기보다는 완만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ETF 자금 흐름이 안정되고 변동성이 낮은 상태가 이어진다면 소폭의 회복은 가능하지만, 시장은 아직 전형적인 회복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온체인 지표는 아직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신호를 내고 있다. 거래소로 유입되는 물량 중 고래 지갑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거래소 고래 비율’은 11월 초 0.32에서 11월 27일 0.68까지 치솟은 뒤 최근 0.53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매도 압력을 의미한다. 장기 보유자들의 포지션 변화도 6개월 넘게 매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숀 영은 “초기 투자자들의 거래소 이동이 멈추고 고래 매집이 살아나야만 의미 있는 상승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분석에서도 경고음이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최근 베어 플래그 패턴 하단을 이탈해 단기적으로 6만 6,800달러까지 밀릴 위험을 열어두고 있다. 당장 시장이 지켜야 할 1차 지지선은 8만 400달러로, 이달 초 반등의 발판이 됐던 구간이다. 숀 영은 “8만 400달러 아래로 깨질 경우 유동성 청산이 한 차례 더 발생해 추가 저점 확인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승세 재개를 위해서는 9만 7,100달러대 회복이 핵심 관문으로 지목된다. 로저스는 “9만 3,900달러와 9만 7,100달러를 거래량을 동반해 돌파해야 이 가격대가 되레 새로운 지지선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8만 400달러라는 최후 방어 구간과 9만 7,137달러라는 모멘텀 회복 구간 사이에서 방향성을 모색 중이며, ETF 자금 유출이 다시 확대되거나 고래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은 재차 저점 테스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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