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 시장을 지배하던 4년 주기의 반감기 패턴이 기관 자금 유입과 거시 경제 변수의 영향력 확대로 인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월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시장이 과거 개인 투자자의 투기 수요가 주도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기관 자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레이스케일은 2013년과 2017년의 폭발적인 상승세와 달리 최근 가격 흐름은 비교적 통제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후 발생한 30% 하락세 역시 전형적인 강세장 조정 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은 4년마다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감기 이벤트와 희소성 원칙에 따라 급등과 조정을 반복해왔으나, 현재는 금리 전망과 미국의 초당적 암호화폐 규제 모멘텀, 기관 포트폴리오 편입 등 거시적 요인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 전체 발행량인 2,100만BTC 중 상당량이 이미 유통되고 있어 반감기가 가져오는 공급 충격의 상대적 강도가 약해진 점도 기존 주기 이론의 설명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의 온체인 데이터 역시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뒷받침하는데, 장기 보유자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유통 물량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와 연계된 커스터디 지갑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실제 거래 가능한 코인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가격 조정기에도 실현 변동성이 과거 사이클의 변곡점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시장 효율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가격이 4년 주기 모델에서 점차 분리되어 장기적 성격의 기관 자금과 글로벌 유동성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연한 사이클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시장 조정이 여전히 발생할 수 있고 그 폭이 클 수도 있지만, 과거처럼 하락이 곧바로 장기 약세장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투자자들에게 단순한 주기론보다는 온체인 지표와 기관 자금 흐름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반감기가 근본적인 공급 축소를 의미하며 장기 보유자들의 활동이 반감기 전후로 집중된다는 점을 들어 4년 주기의 유효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Coinbase Institutional)과 그레이스케일 등 주요 기관들은 현재 비트코인 시장이 단순한 소매 중심의 과거와 달리 글로벌 금융 환경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성숙한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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