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거물들이 리플에 5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베팅했지만, 그 이면에는 리플의 기업공개(IPO) 성공보다는 엑스알피(XRP) 토큰의 가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철저한 안전장치가 깔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월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워처구루에 따르면, 시타델 증권과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 등 월가의 유력 기관들은 지난 11월 진행된 5억 달러 규모의 리플 지분 매각에 참여했다. 이들은 리플의 기업 가치를 디지털 자산 기업 중 역대 최고 수준인 400억 달러로 평가하며 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시장의 이목을 끈 것은 단순한 투자 규모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요구한 이례적인 보호 조항들이었다.
투자자들은 리플 순자산가치의 90%가 엑스알피 토큰에서 파생된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핀테크 기업 리플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단일 암호화폐인 엑스알피에 베팅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관들은 투자 원금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헤지 수단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구체적으로는 3~4년 후 성과가 부진할 경우 연 10%의 보장된 수익률로 리플 측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환매 청구권을 확보했다.
또한 이번 계약에는 리플의 파산이나 매각 등 중대 사태 발생 시 다른 주주들보다 우선하여 자산을 배분받는 청산 우선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월가 자금이 리플의 미래 성장성보다는 현재 보유 중인 1,240억 달러 상당의 엑스알피 자산 가치를 담보로 잡고 들어왔음을 시사한다. 리플이 보유한 엑스알피 대부분은 락업 및 에스크로 설정이 되어 있어 점진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구조다.
한편, 리플의 모니카 롱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IPO 일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월가 투자자들은 안전판을 마련해두었지만, 리플의 상장 시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엑스알피 가격은 수요일 기준 2.05달러 선까지 밀리며 1.90달러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다. 엑스알피 현물 ETF가 10억 달러 유입을 최단기간에 달성하며 개인 투자자 수요를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약세와 기관의 보수적인 접근이 맞물려 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결국 이번 5억 달러 투자는 월가가 리플의 잠재력을 인정한 결과라기보다는, 엑스알피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수익을 챙기려는 고도로 계산된 베팅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엑스알피 의존도가 절대적인 리플의 구조적 특성상, 향후 IPO 과정에서도 이러한 꼬리표가 계속 따라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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