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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은 끝났다?…비트코인 트레저리의 냉혹한 성적표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12/13 [15:09]

프리미엄은 끝났다?…비트코인 트레저리의 냉혹한 성적표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12/13 [15:09]
스트래티지(MSTR), 비트코인(BTC)/챗GPT 생성 이미지

▲ 스트래티지(MSTR), 비트코인(BTC)/챗GPT 생성 이미지     ©

 

한때 비트코인 프리미엄을 앞세워 시장을 압도하던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이 빠르게 힘을 잃고 있다.

 

12월 13일(현지시간) DL뉴스에 따르면, 2025년 들어 비트코인(BTC)을 재무 전략으로 채택한 기업 가운데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낸 곳은 사실상 한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트레저리스닷넷 집계에서 프랑스 기업 더 블록체인 그룹(The Blockchain Group)만 연초 대비 약 164% 상승하며 연간 수익률 16%를 기록한 S&P500을 앞질렀다.

 

나머지 주요 트레저리 기업들의 성적은 부진했다. 스트래티지(Strategy)는 주가가 약 12% 하락했고,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주가가 3분의 1 가까이 빠졌다.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6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던 나카모토(Nakamoto)는 주가가 98% 이상 급락했다. 전체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의 약 60%는 현재 매입 단가 대비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시대는 끝났다”고 진단한다. 스태킹 샛츠(Stacking Sats)의 최고경영자 존 파쿠리(John Fakhoury)는 보고서에서 “앞으로는 주가 프리미엄에 의존한 구조가 아니라, 실제 사업 성과와 재무 규율을 갖춘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매입 흐름도 급격히 식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트레저리 기업들은 주가가 비트코인 순자산가치(NAV) 대비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되는 틈을 활용해 주식과 채권을 발행하고, 그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11월 비트코인 신규 매입 기업 수는 28곳으로, 7월의 168곳에서 80% 이상 급감했다.

 

이 전략의 전제였던 ‘가격 상승’과 ‘지속적인 프리미엄’이 동시에 무너진 영향이 크다. 비트코인은 10월 고점인 12만 달러 이상에서 약 25% 하락했고, 트레저리 기업 주가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프리미엄이 할인으로 전환되면서 주식 발행을 통한 추가 매입은 오히려 기존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매입이 2024년과 2025년 초 비트코인 가격을 떠받쳤던 구조적 매수 요인이었던 만큼, 이 수요가 사라진 이후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업 재무 전략이 ‘양적 확대’에서 ‘선별과 검증’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보다 냉정해지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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