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월가가 코인 사재기에 목숨 건 진짜 이유는?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5/12/23 [19:28]

월가가 코인 사재기에 목숨 건 진짜 이유는?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5/12/23 [19:28]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AI 생성 이미지

▲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AI 생성 이미지


비트코인(Bitcoin, BTC)을 시작으로 이더리움(Ethereum, ETH)과 솔라나(Solana, SOL)까지 법인 재무 자산으로 쓸어 담는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전통적인 자산 포트폴리오의 경계가 무너지고 월스트리트 자본 시장의 새로운 생존 법칙이 쓰이고 있다.

 

12월 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 과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매집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기업들이 업종과 지역을 불문하고 늘어나는 추세다.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 데이터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12월 15일 기준 66만 624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620억 달러에 달한다. 스트래티지는 올해 주식 발행과 채권을 혼합한 공격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특히 2월에는 20억 달러 규모의 무이체 전환사채를 발행해 2만 365BTC를 9만 7,514달러에 매입했고 3월에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시장이 흔들리는 틈을 타 2만 2,048BTC를 추가로 확보했다.

 

솔라나를 재무 자산의 핵심으로 삼은 파격적인 사례도 등장했다. 뉴욕의 의료 기기 액세서리 기업인 포워드 인더스트리(Forward Industries)는 9월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점프 크립토(Jump Crypto), 멀티코인 캐피털(Multicoin Capital) 등이 참여한 사모 발행을 통해 16억 5,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포워드 인더스트리는 이 자금을 활용해 682만 2,000SOL을 평균 232달러에 매입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솔라나 보유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11월 기준 보유량은 691만 568SOL까지 늘어났으며 회사는 향후 자금 운용과 추가 매입을 위해 4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더리움 시장의 큰 손으로는 톰 리(Tom Lee) 회장이 이끄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가 손꼽힌다.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는 10월 시장 급락기에 20만 3,826ETH를 9억 6,300만 달러에 매집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2월 15일 기준 총보유량은 380만 ETH로 그 가치는 120억 달러를 상회한다. 멜라니온 캐피털(Melanion Capital)의 자드 코메어(Jad Comair) 최고경영자는 "기업들이 기회주의적인 매수를 넘어 공식적인 재무 정책으로 가상자산을 편입하기 시작했다"며 "비트코인이 반등하면 그 어떤 재무책임자도 이번 주기의 가장 저렴한 자산 매입 기회를 놓친 사람으로 남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아시아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별칭을 얻으며 3만 823BTC를 확보해 글로벌 상장사 중 비트코인 보유량 4위에 올랐다. 메타플래닛은 2027년까지 전체 공급량의 1% 수준인 21만 BTC를 확보하겠다는 대담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한 7월 나스닥에 상장한 디이더 머신(The Ether Machine)은 제프리 번스(Jeffrey Berns) 이사의 합류와 함께 49만 5,362ETH를 확보했다. 디이더 머신은 단순히 자산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 스테이킹과 탈중앙화 금융 전략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적극적인 자산 운용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무분별한 추종 매매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홍콩 웹3 협회(Hong Kong Web3 Association)의 조슈아 추(Joshua Chu) 공동의장은 "명확한 사업 계획 없이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 부근일 때 재무 전략을 추진한 상장사들이 많다"며 "가상자산이 전략적 자산이 아닌 수익 변동성을 키우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칩 제조업체인 시퀀스(Sequans)는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가 빚을 갚기 위해 곧바로 매각하며 장기적인 관점 없는 행보로 빈축을 샀다.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보다 기업의 전략적 일관성과 신념 유무에 따라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포토]비트코인 기부 이어가는 김거석 씨
이전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