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이 명목상 사상 최고가를 찍었지만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10만 달러 문턱을 끝내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12월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 리서치 총괄 알렉스 손(Alex Thorn)은 2020년 달러 가치로 환산할 경우 비트코인은 한 번도 10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손은 “2020년 달러 기준으로 조정하면 비트코인의 고점은 9만 9,848달러에 그쳤다”며 “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 수치상 그렇다”고 말했다.
손의 분석은 2020년 이후 발표된 모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변화를 단계적으로 반영해 달러 구매력 하락을 계산한 결과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 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산출하는 대표적인 물가 지표로, 상품과 서비스 묶음의 가격 변화를 통해 인플레이션 수준을 측정한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1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이로 인해 달러의 실질 구매력은 지속적으로 약화됐고, 2020년 이후 달러 가치는 약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물가 수준은 2020년 대비 약 1.25배 높아졌으며, 오늘날 1달러는 당시 기준 약 80% 수준의 구매력만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2년 중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를 웃돌며 정점을 찍었고, 이후 둔화됐지만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의 2% 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편 달러 가치 약세도 뚜렷하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올해 들어 11% 하락해 97.8 수준으로 내려왔고, 9월에는 3년 만의 저점인 96.3을 기록했다. 2022년 10월 이후 이어진 하락 흐름 속에서 시장에서는 법정화폐 구매력 약화를 헤지하려는 이른바 ‘화폐 가치 희석 거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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