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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비트코인 투기·버블 위험, 부머 세대 금융과 똑같아"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5/12/29 [10:32]

전문가 "비트코인 투기·버블 위험, 부머 세대 금융과 똑같아"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5/12/29 [10:32]
비트코인(BTC)

▲ 비트코인(BTC)  

 

암호화폐는 구시대 금융의 망령을 반복하는 도구가 아니라 화폐 가치 붕괴에 베팅하는 새로운 실험이지만, 과도한 탐욕 앞에서는 옛 금융의 파멸 공식이 그대로 작동한다.

 

12월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DL뉴스 칼럼니스트 겸 유로인텔리전스(Eurointelligence) 공동창립자 볼프강 뮌차우(Wolfgang Münchau)는 DL뉴스 칼럼을 통해 암호화폐가 실질적인 금융 혁신을 담고 있지만, 레버리지 투기와 버블의 위험만큼은 부머 세대 금융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의 본질을 대출, 투자, 보험이라는 세 가지 기능으로 압축하며, 토큰화와 탈중앙화 금융은 중개자의 지대를 제거할 가능성을 지녔지만 모든 약속이 실현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뮌차우는 비트코인(Bitcoin, BTC)이 투자 자산으로는 성공했지만 거래 통화로서의 역할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동시에 탈중앙화 금융이 아마존처럼 중개자를 제거할지, 아니면 소수 금융 플레이어의 새로운 지대 수단으로 전락할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비트코인이 통화 가치 희석에 대비하는 현대적 보험 수단이라는 점에서 기존 금융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머 금융의 교훈이 여전히 유효한 영역도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차입 자금으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큰 자산에 투자하거나, 이른바 ‘루핑’으로 불리는 레버리지 반복 구조는 고전적인 피라미드 구조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그는 1929년 대공황과 1987년 주식시장 붕괴, 그리고 2000년대 초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언급하며, 금융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위험이 포장돼 왔을 뿐 구조는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를 설득해 부실한 부채담보부증권에 베팅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버블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 위기는 서로 다른 외형을 가졌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결국 폰지 구조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업계의 대형 사기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테라(Terra) 붕괴로 약 400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한 권도형(Do Kwon)은 이달 미국에서 1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판사는 이를 “세대적 규모의 사기”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뮌차우는 여전히 역사상 최대 금융 사기범은 640억 달러 규모의 허위 장부를 쌓아 올린 베르니 매도프(Bernie Madoff)라며, 암호화폐 범죄가 특별히 더 충격적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상장지수펀드(ETF) 도입도 암호화폐의 장기 가치를 바꾸지는 못한다고 단언했다. 유동성에 의해 형성된 가격 거품은 결국 붕괴하며, 자산의 장기 가치는 그 자체의 기능에서만 나온다는 주장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거래 수단이 될지, 화폐 가치 희석에 대한 저장 수단이 될지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며, 그 결과는 결국 법정화폐 체계와 달러에 대한 베팅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를 묻는 질문에 유일하게 정직한 답은 모른다”라며, 기존 거시 금융 합의에 맞서는 시도 자체는 의미 있지만 금융적 광기는 언제나 같은 결말을 맞는다고 경고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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