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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상승장, 미국 말고 '중국'이 설계한다?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5/12/29 [12:53]

비트코인 상승장, 미국 말고 '중국'이 설계한다?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5/12/29 [12:53]
중국 비트코인

▲ 중국, 비트코인(BTC)

 

비트코인(Bitcoin, BTC)의 향후 운명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이 아니라 중국 정부가 시장에 공급하는 막대한 유동성과 홍콩을 통한 우회 자본 유입으로 옮겨가고 있다.

 

12월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유튜브 채널 코인뷰로(Coin Bureau)에 따르면, 가이 터너(Guy Turner) 공동 진행자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중국발 유동성이 미치는 영향력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강력하다고 진단했다. 터너는 시장 참여자들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만 바라보고 있지만, 실제 비트코인 가격 흐름은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 정책과 자본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을 뜨겁게 달군 중국의 1조 5,000억 달러 규모 유동성 공급설에 대해서는 다소 과장된 해석이라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시장에 투입한 실제 장기 유동성은 약 1조 500억 위안으로 달러 기준으로는 약 1,460억 달러 수준이다. 터너는 헤드라인에 등장한 1조 5,000억 달러가 여러 부양책을 합산한 수치일 뿐 단일한 현금 살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중국이 비트코인 100만 BTC를 매입하고 있다는 소문 역시 객관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허구라고 지적했다.

 

다만 터너는 루머와 별개로 중국 자본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수 있는 합법적인 우회 통로가 홍콩에서 완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홍콩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가 본토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 차단으로 초기 흥행에 부진했으나, 홍콩 보험당국이 보험사의 디지털 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제 가이드라인을 정비 중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연간 보험료 규모가 820억 달러에 달하는 홍콩 보험업계 자금의 1%만 비트코인에 배분되어도 개인 투자자 자금을 압도하는 강력한 매수세가 형성될 수 있으며, 이들 보험사 대다수가 중국 본토 대기업 계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트코인 가격과 중국 경제 지표 사이의 상관관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터너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금리보다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더 밀접한 동조화 현상을 보여왔으며, 글로벌 유동성과 비트코인의 장기 상관계수는 94%에 달한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대차대조표 변화와 비트코인의 30일 상관계수가 0.66을 기록하고, 중국의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점유율이 20% 수준으로 회복된 점은 국가적 차원에서 묵인된 채굴 산업과 동아시아 자본의 영향력이 다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비트코인 상승 사이클은 과거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했던 광풍과는 달리 부동산 침체에 직면한 중국 자본의 헤지 수요와 국가가 용인한 기관 자금이 맞물린 구조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가 보유한 약 20만BTC 규모의 압류 자산 처분 가능성과 중국 내 경제 불안이라는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지만, 중국발 유동성이 비트코인 시장의 새로운 엔진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투자자들은 이제 파월의 입이 아닌 베이징의 자본 흐름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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