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무너뜨리듯 비트코인이 9만 3,000달러 선을 잠시 터치한 후 9만 600달러대로 주저앉으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월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 600억 달러로 약 350억 달러 증발했으며 상위 100개 코인 중 80%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조 달러 선에서 형성된 시가총액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3조 2,000억 달러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해야 하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는 이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통 금융 시장 또한 인공지능 관련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금값이 4,500달러를 향해 치솟는 등 불안정한 거시 경제 신호를 보내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의 단독 질주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기관 자금의 변동성이다. 비트코인(Bitcoin, BTC) 현물 ETF는 새해 첫 이틀간 12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되며 기대를 모았으나 곧바로 3일 차에 2억 4,300달러 유출로 돌변했고, 어제는 4억 7,600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기관 투자자들의 심리가 매우 취약함을 드러냈다. 이러한 자금 흐름의 급변은 기관들의 매수세가 돌아왔지만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술적 지표 역시 암울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50일 지수이동평균선이 200일 지수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데드크로스가 여전히 유효한 상태이며 두 이동평균선 간의 격차가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추가 하락이나 지루한 횡보장이 예상된다. 평균 방향성 지수는 24.2로 강력한 추세 기준선인 25를 밑돌고 상대강도지수 또한 52.4로 중립 구간에 머물러 있어 시장이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모든 지표가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예측 시장에서는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데 디크립트 모회사 다스탄이 개발한 미리아드 플랫폼의 트레이더들은 2026년 새로운 크립토 윈터가 도래할 확률을 단 4.9%로 낮게 보고 있다. 펀드스트랫(Fundstrat) 톰 리(Tom Lee) 역시 상반기 조정을 거친 후 하반기에 반등하여 연말에는 11만 5,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이 9만 4,000달러 저항선을 강력하게 뚫고 올라서며 평균 방향성 지수가 25를 상회하는 모멘텀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8만 8,000달러에서 8만 9,000달러 지지선을 시험하는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데드크로스가 반드시 파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쉬운 수익 구간은 끝났다는 신호임이 분명하며 향후 시장의 향방은 기관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 여부에 달려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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