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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좋았는데...스노우플레이크, 지금 사기엔 '불안한 숫자들'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05/27 [02:33]

실적은 좋았는데...스노우플레이크, 지금 사기엔 '불안한 숫자들'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5/05/27 [02:33]

 

 

2020년 상장 당시 기대를 모았던 데이터 웨어하우스 기업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SNOW)가 최근 분기 실적 발표 후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0억 4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26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21달러를 상회했다. 고객사 수는 1만 1,578곳으로 19% 늘었으며,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대형 고객도 27% 증가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5월 26일 투자 전문매체 더 모틀리 풀은 이러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스노우플레이크의 재무 구조가 투자자에게 중요한 경고 신호를 보낸다고 전했다. 회사는 1분기에 4억 87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이는 분기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동시에 23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가 더해지면서 현금 유출과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회사는 아직도 GAAP 기준 순손실을 기록 중이며, 이번 분기 손실은 4억 3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대규모 주식 환매는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자본 배분 전략으로 비판받고 있다. 현재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수익비율(P/E)은 16, 매출 대비 주가 비율(P/S)은 70에 이르러 밸류에이션 부담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클라우드 수요 증가라는 외부 기대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내부 수익 구조는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성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는 지속적인 부채 차입 없이 장기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스노우플레이크는 최근 스톡 어드바이저의 10대 유망 주식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톡 어드바이저는 평균 957%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S&P 500 평균 수익률인 167%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보여왔다. 과거 이 리스트에 포함됐던 넷플릭스와 엔비디아는 각각 수백 배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어, 이번 리스트에서 빠졌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분명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지만, 재무 구조와 자본 운용 방식에서는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의 투자는 철저한 분석과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며, 과거의 기대만으로 접근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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