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과 백악관에서 트럼프 코인 대량 보유자들과 회동을 가졌다. 암호화폐 기업 잉카 디지털에 따르면, 이틀간 행사 참석자들이 투자한 금액은 총 1억 4,800만 달러(약 2,018억 원)에 달했다. 참석자 중에는 사기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았던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도 포함돼, 행사 자체가 ‘이해충돌의 결정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행사를 계기로 트럼프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완화 기조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SEC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리플재단과의 소송을 포함해 12건 이상의 암호화폐 관련 조사를 중단하거나 보류했다. 컬럼비아대 리처드 브리폴트 교수는 “트럼프가 밈코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통령 접근권을 판매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암호화폐 벤처 가치는 3월 기준 약 29억 달러(약 3조 9,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에서는 ‘이해충돌 방지법’이 발의됐다. 오리건주의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 정책에 대해 “심각하게 부패한 구조이며, 그는 국가 권력을 개인 이득에 활용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더 큰 논란은 행사 자체의 수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다. 버지니아주 스털링에서 열린 블랙타이 만찬에 참석한 투자자들 상당수가 음식과 서비스에 실망했다. 평균 투자금이 1인당 178만 달러(약 24억 2,000만 원)에 달했음에도, 서빙된 음식은 “월마트 스테이크”, “코스트코 냉동 생선”에 비유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단 23분간만 머무른 뒤 참석자들과 교류 없이 퇴장했다.
암호화폐 투자자 니컬러스 핀토는 “버터 바른 빵 외엔 먹을 만한 것이 없었다”고 말했으며, CNBC 기자는 “스피릿 에어라인 기내식이 더 낫다”고 혹평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만찬 메뉴는 샐러드, 안심 스테이크 혹은 생선, 으깬 감자, 디저트로 초콜릿 라바 케이크였으나, 다수 참석자들은 “기대 이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의 밈코인 정치와 사익 논란, 그리고 행사에 대한 냉소적 반응은 앞으로 트럼프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갈등을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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