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다시 美관세 먹구름…코스피 '불장' 쉬어가나 트럼프, 고율 관세 엄포 소식에 美 3대 지수 하락…멕시코·EU 관세 폭탄 코스피, 변동성 확대 가능성…개별 기업 실적·비트코인 관련주 주목
14일 국내 증시는 트럼프 정부가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부과한 고율 관세의 여파로 관세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주 말(11일) 코스피는 장중 3년 10개월 만에 3,200선을 돌파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7.46포인트(0.23%) 내린 3,175.77에 장을 마쳤는데, 기관이 74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삼성전자[005930](2.62%)와 SK하이닉스[000660](-0.84%) 등 반도체주의 주가는 엇갈렸으나, 이차전지주와 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올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35%의 관세, 나머지 국가에 20% 안팎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25%로 설정했던 캐나다 상대 상호관세율을 내리기는커녕,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인 와중에 오히려 10%포인트 더 올리면서 관세 우려가 커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0.33%, 0.22% 하락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63% 내렸다. 뉴욕증시 마감 후 트럼프 정부가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에도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관세 우려가 더욱 불거졌다. 이에 코스피는 관세 우려가 지속되며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0.79%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 후퇴를 반복하던 초반과 달리 관세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를 실현할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의회 문턱을 넘은 만큼 관세도 자신감을 갖고 밀어붙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가 지난주 연이어 연고점을 경신하며 오름폭이 컸던 점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주(7∼11일) 한 주간 코스피 상승률은 4%에 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코스피가 3,216포인트까지 상승하다 하락 반전한 것은 단기 정점 통과 시그널로 볼 수 있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리는 더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정책, 유동성 기대는 유효하지만 일정 부분 선반영되면서 경제지표 결과와 2분기 실적을 확인하면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유럽연합(EU)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서한에 대응해 오는 14일(현지시간) 자동 발효될 예정이던 대미 보복 관세를 8월 초로 연기하며 협상 기대가 커진 점은 증시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EU와 멕시코가 미국의 30% 관세 부과에 대해 보복보다는 협상 및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주식시장은 주 초반부터 관세 불확실성에 직면하겠지만 단기 변동성만 유발할 뿐 지수 추세를 훼손시킬 정도의 파급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만큼 실적 결과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비트코인이 11만9천 달러선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점은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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