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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총재 "스테이블코인, 금융 안정성 위협할 것" 경고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07/14 [14:47]

영란은행 총재 "스테이블코인, 금융 안정성 위협할 것" 경고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5/07/14 [14:47]
유로(EUR), 파운드(GBP), RLUSD/챗gpt 생성 이미지

▲ 유로(EUR), 파운드(GBP), RLUSD/챗gpt 생성 이미지  

 

영란은행 총재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가 주요 시중은행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강한 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미국과의 정책 방향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보다 전통 은행예금을 토큰화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혀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신용 창출 구조 보호를 강조했다.

 

7월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베일리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시스템 외부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며 금융 안정성과 대출 여력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 시스템에서 돈이 빠져나가면 은행의 대출 능력이 줄어든다”고 경고하며, 디지털 화폐 도입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 충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베일리는 특히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이 대규모 자금이동을 유도하면서 자금세탁 등 금융범죄를 촉진할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을 겸임하는 자리에서, 규제받지 않는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가 금융 감시망을 우회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달리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수용에 훨씬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주도하는 정책 아래,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되 제도권에 편입하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가 추진되고 있으며, 이와 연계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1은 이미 시가총액 22억 달러를 돌파했다.

 

유럽 중앙은행 역시 미국의 USD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유로화의 통화주권을 위협한다고 보고 디지털 유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은 디지털 파운드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기존 은행예금을 토큰화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일리 총재는 디지털 파운드 발행은 “필수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상업은행 예금의 디지털 전환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대신, 기존 은행 시스템의 신용 중개 기능을 유지하면서 결제 인프라를 현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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