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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코인 사라진다고?"...비트코인판 자산 몰수 논란에 커뮤니티 '발칵'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12/26 [18:30]

"내 코인 사라진다고?"...비트코인판 자산 몰수 논란에 커뮤니티 '발칵'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5/12/26 [18:30]
비트코인(BTC)

▲ 비트코인(BTC) 

 

비트코인(Bitcoin, BTC) 네트워크가 무분별한 데이터 삽입으로 인한 과부하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려는 개발자들의 개선안이 사유 재산권 침해 논란으로 번지며 생태계 전체가 격렬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12월 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오디널스(Ordinals)와 비트코인 스탬프(Bitcoin Stamps)가 초래한 아직 소비되지 않은 거래(UTXO) 급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 캣(The Cat) 제안을 두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아직 소비되지 않은 거래 항목은 8,000만 건에서 1억 6,000만 건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폭증하며 노드 운영자들에게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겼다. 현재 전체 항목의 절반가량이 1,000사토시 미만의 소액 자산으로 채워지면서, 비트코인이 화폐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고 데이터 저장소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오디널스와 스탬프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규칙을 교묘하게 이용한다는 점에 있다. 오디널스는 탭루트(Taproot) 영역에 데이터를 심고, 스탬프는 가짜 다중 서명 주소를 생성해 영구적으로 사용 불가능한 출력을 만들어낸다. 이는 블록체인 비대화를 막기 위해 도입된 OP_RETURN의 용량 제한 정책을 무력화하는 행위다.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 개발자 마크 에르하르트(Mark Erhardt)는 이러한 행태를 두고 기술적 관점에서 블록체인을 남용하는 가장 지독한 사례 중 하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에 발의된 더 캣 제안은 비금융 목적의 출력을 의미하는 비금융 UTXO(Non-Monetary UTXOs, NMUs)라는 개념을 도입해 강경 대응에 나선다. 특정 비트를 식별해 스팸으로 분류된 출력을 영구적으로 동결함으로써 거래 입력값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노드는 해당 데이터를 검증 과정에서 제외해 저장 공간을 확보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지지자들은 이번 조치가 데이터 스팸 전송의 경제적 이득을 원천 차단해 네트워크를 정화하는 강력한 억제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반대 진영은 이번 제안이 비트코인의 근간인 검열 저항성과 재산권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맞서고 있다. 비트코인 개발자이자 프라이버시 옹호론자인 그렉 맥스웰(Greg Maxwell)은 저장 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특정 출력을 비활성화하는 행위는 명백한 자산 몰수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개발자 아타락시아 009(Ataraxia 009) 역시 합의 계층에서 특정 자산을 동결하기 시작하면, 향후 정치적 압력이나 규제에 따른 자산 압류로 이어지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인 화폐로만 한정할 것인지, 아니면 모든 형태의 유효한 거래를 포용하는 기록 장치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정체성 싸움으로 요약된다. 오디널스와 스탬프가 현행 규칙상 유효한 거래라는 점에서, 특정 데이터만 선별해 가치를 박탈하려는 시도는 비트코인의 철학적 기반을 뒤흔드는 중대 사건이 될 전망이다. 효율성 확보와 사유 재산 보호라는 두 핵심 가치가 충돌하면서 비트코인 생태계는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올랐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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