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점령 중인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비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국제적인 파문이 일고 있다.
12월 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Zaporizhzhia Nuclear Power Plant, ZNPP)의 공동 관리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 측에서 원전 전력을 비트코인(Bitcoin, BTC) 채굴에 사용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양국은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3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에서 근무하는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이 앞으로 러시아 여권을 소지한 채 계속 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6개의 원자로가 안전 정지 상태에 있으며 비상용 디젤 발전기에만 의존해 필수 냉각 작업을 수행하는 등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측의 이러한 구상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완전히 무시한 채 원전의 운영권과 전력 활용 방안을 강대국 간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 평화안의 핵심 쟁점 중 하나로 자포리자 원전의 미·우 공동 운영안을 제안해 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제안과는 별개로 러시아와 비밀리에 전력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셈이다.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IAEA)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의 참여 없는 원전 관련 어떠한 결정도 불법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는 러시아의 집중적인 공격 탓에 임계점에 도달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력 시설을 겨냥해 5,000발 이상의 미사일과 장거리 드론을 발사했다. 한편 민간 정보기관 몰파르(Molfar)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에서 활동 중인 3개의 암호화폐 채굴 풀은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시간당 33kW를 소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너지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유럽 최대 원전 전력이 채굴에 활용된다는 소식은 우크라이나 내외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러시아와 자포리자 원전 관리를 논의하고 있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력 공급 중단과 냉각 시스템의 불안정성 등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미·러 간의 에너지 협상설은 복잡한 정치적 법적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책임지던 원전이 강대국들의 비트코인 채굴 수단으로 거론되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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