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2026년 코인판, 투기 끝나고 '기관 시대' 개막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5/12/27 [15:00]

2026년 코인판, 투기 끝나고 '기관 시대' 개막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5/12/27 [15:00]
가상자산 거래

▲ 가상자산 거래    

 

가상자산 시장이 투기적 변두리에서 벗어나 거대 자본과 제도적 규제가 맞물리는 본격적인 기관 통합의 시대로 진입하며, 2026년 금융 생태계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12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스 웹사이트 쿼츠에 따르면, 2025년 가상자산 업계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규제 완화 약속과 함께 역사적인 변곡점을 통과했다. 비트코인(Bitcoin, BTC)은 2024년 대선 이후 12개월 동안 65% 이상 급등했으나, 최근 주식 시장 거품 우려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로 고점 대비 상당 부분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하지만 과거의 약세장과 달리 업계의 존립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사라졌으며, 이제는 기관 통합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TF.com의 데이브 나딕(Dave Nadig) 리서치 이사는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혁신가들에게 최적의 시기가 도래했다"라고 평가했다.

 

2026년 초에는 미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CLARITY)이 상원 표결을 거쳐 법제화될 전망이다. 백악관의 가상자산 담당관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해당 법안이 내년 1월까지 처리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해당 법안은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 CFTC) 간의 감독 권한을 명확히 구분하여 월가 대형 투자사들이 가상자산에 대규모 자본을 할당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한다. 디지털 자산 금융 전문가 협의회(DACFP)의 릭 에델만(Ric Edelman) 설립자는 "이러한 법적 명확성이 주요 금융사들의 본격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팽창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가상자산 ETF 발행사인 21쉐어스(21Shares)는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이 2026년까지 현재의 3배 수준인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통과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 GENIUS)가 내년 7월 본격 시행되면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채택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JP Morgan)과 페이팔(PayPal) 등 거대 기업들이 이미 시장에 발을 들인 가운데, 제로 지식 컨설팅(Zero Knowledge Consulting)의 오스틴 캠벨(Austin Campbell) 설립자는 "내년부터는 많은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도입하거나 자체 발행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비트코인의 고유한 4년 주기가 막을 내리고 기관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비트코인과 나스닥 100 지수의 상관관계는 지난해 0.23에서 올해 0.52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블랙록(BlackRock)의 iBIT가 올해에만 250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투자 테마 상위에 오른 점은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한다. 스완닷컴(Swan.com)의 코리 클립스텐(Cory Klippsten) 최고경영자는 "공급 물량이 ETF와 기업 재무제표로 흡수되면서 비트코인은 더 이상 개인 투자자의 심리에만 휘둘리는 자산이 아니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6년에는 알트코인 현물 ETF가 쏟아져 나오는 이른바 ETF 팔루자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갤럭시 리서스(Galaxy Research)의 지아닝 우(Jianing Wu) 연구원은 내년 한 해 동안 100개 이상의 신규 가상자산 ETF가 출시되어 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솔라나와 엑스알피(XRP)를 비롯한 다양한 자산이 제도권 금융 상품으로 포장되면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동시에 폴리마켓(Polymarket)과 같은 예측 시장의 거래량도 주당 15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나딕 이사는 "규제 완화 환경 속에서 모든 것이 베팅의 대상이 되는 거대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포토]비트코인 기부 이어가는 김거석 씨
이전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