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0억 달러에 달했던 시가총액이 1년 사이 99% 하락하며 사실상 폐허가 된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 NFT) 시장에서 오픈씨(OpenSea)와 매직 에덴(Magic Eden) 등 업계 거물들이 생존을 위한 처절한 업종 변경에 나서고 있다.
12월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2023년 한때 1,840억 달러를 기록했던 글로벌 NFT 시장 규모는 현재 99% 증발한 상태이다. 비플(Beeple)의 작품이 6,930만 달러에 팔리고 유명인들이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에 수천만 달러를 쏟아붓던 열풍은 옛말이 되었다. 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하자 오픈씨와 매직 에덴은 기존의 NFT 중개업을 넘어 토큰 거래소와 암호화폐 카지노 등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며 정체성 세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픈씨는 올해 2월 플랫폼을 전면 개편하며 자체 탈중앙화 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 DEX) 기능을 포함한 OS2 시대를 열었다. 아담 홀랜더(Adam Hollander) 오픈씨 최고마케팅책임자는 디지털 수집품뿐만 아니라 토큰화된 실물 자산과 예측 시장 등 이용자가 가치를 두는 모든 것을 오픈씨에서 거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회사의 진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오픈씨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 24억 1,00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11월에는 거래량이 5억 8,148만 달러로 75% 급감하며 유니스왑(Uniswap) 같은 기존 대형 거래소와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픈씨의 새로운 보상 시스템인 보이지스(Voyages)가 향후 발행될 SEA 토큰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직 에덴의 행보는 더욱 파격적이다. 지난 4월 밈 코인 거래 앱 슬링샷(Slingshot)을 인수한 데 이어 실물 포켓몬 카드가 들어있는 가상 팩을 개봉하는 팩스(Packs) 플랫폼을 출시해 수천만 달러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크리스 아카반(Chris Akhavan) 매직 에덴 최고비즈니스책임자는 단순한 토큰 거래를 넘어 크립토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매직 에덴은 현재 다이시(Dicey)라는 이름의 암호화폐 카지노와 스포츠 베팅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며 NFT 마켓플레이스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
자산 운용사 코인쉐어스(CoinShares)의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 연구 책임자는 이러한 변화를 성숙해가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조적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마켓플레이스들이 NFT 거래량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입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이용자 참여를 유지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버터필 연구원은 매직 에덴이 솔라나 기반 생태계와 게임 분야에서 오픈씨보다 더 공격적인 통합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이제는 단순한 NFT 거래소를 넘어 디지털 문화의 애플리케이션 계층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NFT 마켓플레이스들의 장기적인 성패는 다른 플랫폼이 복제할 수 없는 독창적인 기능이나 NFT와 토큰 간의 매끄러운 통합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오픈씨와 매직 에덴은 창작자와 수집가, 그리고 토큰 커뮤니티 사이를 잇는 문화적 유동성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투기적 광풍이 사라진 자리에서 이들이 구축하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생태계가 침체된 NFT 시장의 유일한 탈출구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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