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침체 구간에 머물러 있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관 보고서가 그려낸 2026년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ETF·토큰화라는 세 갈래 축을 중심으로 구조적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유튜브 채널 코인뷰로(Coin Bureau) 진행자 닉 퍽린(Nic Puckrin)은 12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영상에서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이 공개한 ‘2026년 암호화폐 시장 전망’ 보고서를 인용하며 “시장이 약세 국면처럼 보일수록 내부에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토대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가 2026년을 단순한 가격 회복의 해가 아니라 암호화폐 산업의 성격이 달라지는 분기점으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보고서가 제시한 핵심 변화 중 하나는 규제 환경이다.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가 기준선을 마련했고, 미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CLARITY)이 2026년 시장 질서를 정비할 변수로 지목됐다. 유럽에서는 미카 체계가 본격 작동 중이며, 중동과 아시아, 중남미 지역도 자체 규제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다. 보고서는 명확한 규제가 혁신을 막는 장벽이 아니라, 파생상품 확대와 결제 활용, 토큰 보유자 가치 환원 같은 새로운 실험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기관 자금 유입 경로 역시 달라지고 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현물 ETF와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이 기관 참여의 핵심 통로가 됐다고 분석했다. 승인 절차 단축으로 암호화폐 현물 ETF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은 단순 매집을 넘어 스테이킹과 디파이 참여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자산 측면에서 비트코인(Bitcoin, BTC)은 과거 채굴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관과 기업 트레저리가 가격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됐다. 4년 주기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유동성과 금리, 재정·통화 환경이 더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는 진단이다. 이더리움(Ethereum, ETH)은 이더리움 현물 ETF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계기로 기관 수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으며,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의 중심 인프라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을 암호화폐의 가장 강력한 활용 사례로 규정했다. 거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며 글로벌 결제와 디지털 정산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고, 토큰화된 국채와 원자재, 사모대출 등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도 규제 명확화를 발판 삼아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퍽린은 “2026년은 가격보다 구조를 봐야 하는 해”라며 “규제와 기관 참여, 토큰화가 동시에 맞물리는 구간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성격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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