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0여일 만에 24,000달러를 돌파하며 랠리하던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비트코인 대량 처분 여파에 더해 간밤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22,000달러선으로 후퇴했다.
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2,93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1.20%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증시 랠리에 24,000달러를 돌파했지만,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4분의 3을 매각했다고 밝히면서 22,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번 주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능력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증시와 동반 회복세를 보였다.
또 오는 9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투자자들 기대감이 이더리움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대장주 비트코인도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테슬라의 매도 소식이 상승 랠리에 제동을 걸었다.
최근 테슬라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보유한 비트코인의 75%를 2분기에 처분했다고 공개했다.
테슬라는 작년 2월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구매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간밤 뉴욕증시 하락도 비트코인 투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61포인트(0.43%) 하락한 31,899.2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32포인트(0.93%) 떨어진 3,961.6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5.50포인트(1.87%) 밀린 11,834.1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하락은 기술기업 스냅의 실적 실망으로 관련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의 주가는 분기 손실과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39% 이상 폭락했다.
이밖에 최근 200만 사용자를 보유한 태국 및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집멕스의 인출 중단 사태에 더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전(前) 직원이 암호화폐 내부자거래 혐의로 기소됐고, 또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이 업비트 등 한국 내 거래소 7개 등 총 15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가 겹치며 비트코인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최근 랠리에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힘을 받는 모양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씨티그룹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불었던 '급격한 디레버리징(리스크 해소)'는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총 감소세도 멈췄고,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내 자본 유출도 안정되고 있다. 지난 5~6월 암호화폐 시장 내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는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차를 의미하는 '프리미엄'이 급격하게 낮아지며 미국발 투자자 이탈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최근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프리미엄도 정상 범주까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또 백악관 통신국장이자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인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도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낙관론을 드러냈다.
그는 "비트코인에 큰 돈을 투자한 것은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실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낙관적"이라며 "4년 간격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평가해보자. 4년 주기로 비트코인을 보유한 사람들은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연준이 연말 정책 기조를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의 미래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재무설계자문기업 드비어 그룹(deVere Group)의 최고경영자(CEO)인 나이젤 그린(Nigel Green) 또한 "암호화폐 시장은 아직 위기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곧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요인 등에 따라 주식 등 모든 위험자산을 포함 암호화폐 시장도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아직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상당한 가격 반등을 앞둔 마지막 하락 단계로 보인다. 특히 비트코인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의 양질 자산이기 때문에, 곧 사람들은 지금 시세가 저렴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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